《강민경의 인서트》
정우·배현성 '기적의 형제', 한 자릿수 시청률
시청률에 가려진 작품성
정우·배현성 '기적의 형제', 한 자릿수 시청률
시청률에 가려진 작품성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최근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시청률은 첫 방송 3%로 시작해 최근회 2.9%를 기록하며 다소 아쉽지만, 드라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며 봐야 할 드라마로 언급되고 있다.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TV를 통해 드라마 본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수가 줄었다. 이에 드라마, 예능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인기 배우의 출연 영향에 따라 시청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재미가 보장돼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상승하기도.이제 대중은 시청률이 높은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재미, 취향 등을 고려해 시청 작품을 선택한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시청자가 재밌게 본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작품 퀄리티와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터. 하지만 퀄리티와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11.3%), SBS 금토드라마 '악귀'(10.4%)'를 제외하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대부분의 시청률은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물론 시청률이 작품의 모든 것은 아니다.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작품성이 가려졌을 뿐이다. 드라마 '기적의 형제'가 그 예다.지난달 28일 첫 방송 된 '기적의 형제'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 역)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 역)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특히 '학교'를 시작으로 '비단향꽃무', '부활', '마왕', '아름다운 세상' 등 24년간 호흡을 맞춘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11번째 작품이다.
'기적의 형제'는 꼬리에 꼬리를 문 27년 전 소평호수 노숙자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미스터리한 매력을 안방 1열에 전달하고 있다. 극 중 동주(정우 역)가 알아낸 소설 '신이 죽었다'의 비밀은 1995년에서 현재로 타임슬립 한 강산(배현성 역)의 형 이하늘(박주연 역)이 썼다. 여기에는 27년 전 소평호수에서 발생했던 노숙자 살인사건의 전말과 진범들을 향한 복수 계획이 담겼다.
요즘 시청자들은 어느 타이밍에 봐도 이해할 수 있고, 쉬운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기적의 형제'에 등장하는 동주의 소설, 살인 사건, 강산과 하늘의 과거는 모두 27년 전 사건과 연결돼 있다. 다소 무거운 소재이기에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시청자가 보기에 '기적의 형제'의 이야기는 전개가 느리고, 1화부터 보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 떡밥을 서서히 던지며 이야기를 촘촘하게 빌드업하기 때문. 그렇지만 느린 템포를 이겨낼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초능력이라든지 타임 슬립 등을 배치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정우, 배현성 등이 선보이는 케미스트리는 덤이다.
앞서 정우는 '기적의 형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저를 믿고, '기적의 형제' 4회까지만 봐달라.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단언할 수 있다. '기적의 형제'라는 음식을 맛있게 요리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기적의 형제'의 김지우 작가의 의도는 '진짜 기적은 판타지가 아니다.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상승하는 작품도 처음부터 대박을 터트리는 건 아니다. 서서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것. 시청률에 가려진 작품성을 눈여겨 볼 필요성도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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