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의 특별 상영 이후 인공 지능에 대해 경고를 표했다.
15일(현지 시각)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놀란은 뉴욕에서 '오펜하이머' 시사회가 끝난 후에 인공지능이 앞으로 가지고 올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AI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방어 인프라 안으로 들어가 마음대로 휘두를 것이다. 프로그래밍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별개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도구로써 사용하는 AI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단호한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놀란의 발언은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WGA 회원들과 피켓 라인에 합류하기 위해 파업을 지시했던 시기에 나왔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진행 중인 노동 파업과 관련해서 AI도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기술로 혁신할 때, 우리는 책임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와 관련해서 지난 5월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글에서 AI의 선구자 제프리 힌튼 박사 역시 자신이 했던 AI 연구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최근 발생한 AI 관련된 이슈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지금 할리우드는 미국 작가 조합 파업에 잇따라 무려 63만에 할리우드 배우 조합 역시 파업에 나서는 중. 그들은 넷플릭스 및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배우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외모 혹은 목소리가 무단으로 도용될 가능성을 배재할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해 주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의료와 보험 등 처우 개선과 함께 기술 발전에 따라 달라진 제작환경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총파업으로 인해 영화 '글래디에이터2'와 '미션 임파서블' 등 주요 작품들이 촬영을 전면 중단했고, 상영을 앞둔 영화들에는 배우들이 시사회 불참 선언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오펜하이머'의 주연 배우 맷 데이먼 역시 "영화 배우들이 파업하면 나도 짐을 싸서 집에 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시사회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파괴해야 할지도 모르는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루는 영화로 오는 8월 15일 국내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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