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로 수많은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바비'에서 '미스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캐스팅 당시부터 일부 젊은 영화 팬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이언 고슬링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 43세. 상대역인 마고 로비는 1990년생으로 고슬링은 로비와 열살 차이가 나고 상대적으로 훨씬 더 '늙어 보인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캐스팅 논란에 고슬링은 GQ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나의 켄과 놀고 싶지 않다면 또 다른 켄들과 놀면 된다'(If people don’t want to play with my Ken, there are many other Kens to play with)고 반박했다. '바비'에는 고슬링 외에도 시무 리우, 킹슬리 벤-아딜, 스콧 에반스 등 수많은 배우가 '켄'으로 등장한다.
그는 '켄에게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아무도 켄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If you ever really cared about Ken, you would know that nobody cared about Ken)이라고 언급했다. 꾸준하게 켄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설명해 온 고슬링은 지미 펠런쇼에서 "켄은 액세서리일 뿐 멋진 사람도 아니다"(He’s an accessory and not even one of the cool ones)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상에서 '켄'은 '바비'가 말을 걸거나 관심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등장한다.
'바비'와 '켄'의 캐릭터 소개는 포스터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바비' 포스터엔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Barbie is everything)라고 적힌 반면 켄의 포스터엔 "여기는 그냥 켄"(He's just Ken)이라고 적혀있다. 이처럼 수많은 켄들 중 한명에 불과한 '그냥' 켄인 라이언 고슬링의 나이와 외모가 왜 중요한 걸까.
마고 로비 또래에 꽃미남 외모를 가진 배우가 아닌 라이언 고슬링이 해당 역을 맡은 것은 오히려 '바비'가 가진 주제 의식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장치는 아닐까 싶다. 아직 영화가 공개된 것은 아니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 고슬링은 이 영화의 여러 켄 중 하나일 뿐이다.
'바비'의 주인공은 마고 로비의 바비다. 켄의 외형보다는 바비의 세계와 여정이 이 영화에서 집중해야 할 포인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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