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 캡처


박주호가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27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85회는 '영원한 슈퍼 히어로'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박주호의 은퇴식 비하인드가 공개됐다.박주호는 축구 인생 은퇴 경기에 긴장된 마음으로 나섰다. 나은과 건후는 깜찍한 '에스코트 키즈'로 나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아빠 박주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선 박주호는 울컥하는 감정을 누르며 눈물을 참았다. 박주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갔는데 감정 컨트롤이 안 됐다"고 말했다.

나은과 건후는 사랑스러움으로 심판의 마음마저 무장해제 했다. 심판은 나은과 건후의 아빠를 향한 애정 어린 눈빛에 사르르 녹아 "아빠(박주호)한테 경고 주면 안 되겠다"라며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찐건나블리는 환상의 응원 트리오를 결성해 열과 성을 다한 응원을 펼쳤다. 찐건나블리는 아빠 박주호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든 채 "사랑해요 박주호! 아빠 파이팅!"을 연신 외쳤다. 우렁찬 목소리와 경기장을 휘어잡을 듯 열정적인 응원은 흐뭇함을 자아냈다.박주호는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기에서는 졌다. 박주호는 경기를 끝낸 후 그라운드에서 은퇴 소감을 말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박주호는 "이제까지 제가 선수 생활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 한국에 와서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한 안나, 그리고 나은, 건우, 진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바빠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 했는데 이제는 가족들, 그리고 나를 위해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살아가겠다.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도 "너희 덕분에 잘 끝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집으로 돌아온 박주호는 아이들에게 '6번' 모양의 케이크와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박주호의 등번호가 6번인 것. 나은은 "아빠가 열심히 했고, 행복했으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직접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박주호는 다시 감동했다.

박주호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아빠와 여행도 다니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자.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에서 뛸 때 스위스 출신 안나를 만났으며, 두 사람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박주호의 아내는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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