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피프티. / 사진=텐아시아DB


누구도 예상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나자 불순한 세력이 꼬였다.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는 걸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이야기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와 새 계약을 체결하려 유도한 외부 세력이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 한 명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트랙트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외부 세력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해 가요계에 파장이 일었다.어트랙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부 세력의 이러한 행위는 팬들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는 행위로써, 데뷔한 지 이제 겨우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와 미래 가능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K팝 전체에 대해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4인조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Cupid)를 통해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빌보드 핫100'에 오르는 '깜짝 성과'로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24일 기준 '빌보드 핫 100'에서 '큐피드'가 24위를 기록하면서, 13주간 차트인으로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3주 연속 진입해 K팝 걸 그룹 신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에서도 서클 차트 '글로벌 K팝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에 올랐고 각 소셜미디어의 인기를 종합한 '소셜 차트 2.0'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피프티 피프티는 2021년 설립된 신생 기획사 어트랙트에서 내놓은 첫 그룹.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면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긴 어려운 현 가요계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성과는 기적적이다. 이들이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 사진제공=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가 이같은 가능성을 보이자 이들을 눈독 들이는 '제3의 세력'들이 들러붙었다.어트랙트는 "비록 작은 회사로 출발했지만 누구보다도 당찬 꿈이 있었던 당사는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헤치면서 K팝의 새 역사를 써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팬들이 환호해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작고 힘없는 기획사가 이뤄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당사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의 준비 기간은 2년에 달한다. 피프티 피프티를 만든 안성일 프로듀서는 과거부터 작·편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활발히 해온 인물이다. 젝스키스, 핑클, 소찬휘, Y2K, 애즈원, 이수영, MC THE MAX, 은지원, 제이워크, 럼블피쉬 등과 작업했고, 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서 제작이사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종합 콘텐츠 개발 그룹 더기버스의 대표다.어트랙트의 제안으로 2년 전 아이돌 제작 프로젝트 컨설팅에 뛰어든 더기버스 인력들은 한 인터뷰를 통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이 이 프로젝트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역시 데뷔라는 목표를 위해 힘든 트레이닝 과정에도 최선을 다해 임했다.

대형 기획사의 후광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글로벌 성과를 거둔 피프티 피프티. 대중은 이들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소신껏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고 있다.

눈에 띄는 해외 성적에 힘입어 국내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들을 더 알려야할 상황에 멤버의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도 아쉽다.

이와 관련해 어트랙트는 "실은 멤버 한 명이 의학적 증상이 나타나 당사는 멤버 자신 및 그 가족과 의논하고 쌍방의 동의 하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에 임했고 5월 2일 수술을 했다. 1개월 이상, 길면 2개월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른 멤버들에게도 휴식기를 줬다"고 해명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위기들을 넘기고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하길 대중은 응원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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