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찬원이 '불후의 명곡'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609회는 전국 6.8%, 수도권 6.3%를 기록했다. 토요일 시간 통합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이는 동 시간 통합 24주 연속 1위다.이날 방송은 아티스트 진성 편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황민우&황민호, 김수찬, 전유진, 정미애, 이찬원, 양지은이 출연해 진성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다시 불렀다. 경연 시작 전에 진성이 무대에 올라 '못난 놈', '태클을 걸지 마'를 잇달아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황민우&황민호였다. 이들 형제는 진성의 '님의 등불'을 선곡, "오늘은 춤 없이 진지하게 간다"라고 밝혔다. 경연자로서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인 황민우&황민호는 엄청난 가창력과 무대 집중력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무대를 본 양지은은 "체구가 작은데 장악을 잘하는 거 같다. 몸짓도 크다"라며 놀랐다. 진성은 이들 형제에 남다른 애정을 전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덕담했다.
김수찬이 두 번째 무대로 호명됐다. 김수찬은 '동전 인생'을 선곡했다며 '진정성'을 내세웠다. 군 전역 후 첫 '불후의 명곡' 출연인 김수찬은 특유의 댄스 없이 곡의 무드에 맞춰 갈고닦은 가창력을 발산했다. 김수찬은 특유의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곡의 감성을 소화했다. 이찬원은 "김수찬이 두 다리를 땅에 고정하고 부르는 걸 처음 봤다. 긴장감과 몰입도가 있어 울컥했다"라고 했다. 정미애는 "저도 진짜 집중하고 들었는데 진심으로 부르는 게 느껴졌다"라고 했다. 진성은 "김수찬은 얼굴만 보면 일단 엔도르핀이 돈다"라며 칭찬했다. 황민우&황민호 형제가 김수찬과 대결에서 1승 했다.전유진이 '안동역에서'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승률 100%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또 한 번 우승을 조준한 전유진은 폭풍 성량에 감성을 듬뿍 담아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전유진은 클라이맥스에서 시원한 고음을 거침없이 뽑아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찬원은 고개를 숙이며 "노래 끝나자마자 기절했다. 이 친구와 붙고 싶지 않다"라고 했고, 김수찬은 "홀가분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진성은 "전유진 같은 신진 세력이 있어 트로트의 발전은 탄탄대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황민우&황민호가 전유진을 또 이기며 2승 했다.
네 번째 무대에 정미애가 호명됐다. 정미애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수 없이 무대를 즐기고 싶다"라며 '보릿고개'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정미애는 어려웠던 그 시절의 한과 아픔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목을 아끼지 않는 열창과 감정 표현이 모두의 박수를 자아냈다. 이찬원은 "투병 생활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폭발하는 가창력 존경스럽다"라고 했다. 진성은 "몸이 다 나아서 우리 가요계 대들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정미애가 황민우&황민우 형제를 꺾고 1승에 성공했다.
이어 이찬원이 다섯 번째 무대에 올랐다. 트로피를 타서 어머니를 꼭 드리고 싶다는 이찬원은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울 엄마'의 한 소절 한 소절을 소화했다. 이찬원은 무대 말미 관객석으로 나가 진성, 명곡판정단과 호흡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엔딩에서 무릎을 꿇고 노래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동료 경연자들은 "반칙이 너무 많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웃음을 안겼다. 진성은 이찬원 무대에 대해 "깜짝 놀랐다. 울림통이 커서 소리가 좋고 듣기 편안하더라. 대들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원이 정미애의 2승을 저지하고 1승 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 양지은이었다. 그는 '가지 마'로 무대에 올랐다. 사비까지 들여 후배들을 동원했다는 양지은은 애절한 감성으로 노래를 열었다. 이어 사물놀이단 지원사격에 맞춰 분위기를 바꿔 다채로운 무대 운용을 보여줬다. 양지은의 변화무쌍한 연기와 폭발적인 성량이 한순간도 눈 뗄 수 없게 했다. 진성은 양지은의 무대에 대해 "대곡으로 편곡해서 노래가 다시 탄생한 느낌이다.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밝혔다.
또한 진성은 "후배들이 열창해 줘서 한 무대, 한 무대 정말 고마웠다. 크나큰 영광이고 행복이었다. 저 역시 앞으로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번 경연의 최종 우승자는 이찬원이었다. 그동안 우승 이력이 없었던 이찬원과 양지은은 끝까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박빙의 대결을 펼쳤고, 승리의 여신은 이찬원의 손을 들었다. 이찬원은 꿈에 그리던 트로피를 품에 넣고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노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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