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신들의 사생활2’ 한가인이 데메테르 여신이 행한 역대급 복수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이하 ‘신들의 사생활2’) 9회에서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지하의 신’ 하데스를 능욕한 인간들이 받게 된 형벌과 저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스토리텔러’ 설민석은 풍요의 땅 테살리아를 통치하는 왕 에리시크톤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축복을 받은 테살리아를 통치하던 에리시크톤 왕은 한 번도 신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지 않았을 뿐더러 숲을 훼손했다. 이에 분노한 데메테르는 에리시크톤에게 ‘허기의 여신’을 보내는 벌을 내렸다. 허기에 시달리는 저주를 받은 에리시크톤은, 배를 채우느라 전 재산을 탕진했고 심지어 딸까지 팔아버렸다.
먹을 것이 없어진 에리시크톤은 자신의 사지를 뜯어 먹기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혀까지 깨물어 먹으면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한가인은 “신들을 분노케 해서 형벌이나 복수를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이 제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무서운 저주였던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잠시 후 설민석은 데메테르의 사위이자 ‘지하의 신’ 하데스를 능멸한 인간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어느 날, 시시포스라는 왕은 독수리가 (제우스의 명령으로) ‘강물의 신’의 딸을 납치해 가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딸을 간절하게 찾아다니는 ‘강물의 신’을 만난 시시포스는 “마을에 강줄기를 내어달라”는 조건을 내건 뒤, 딸이 납치된 방향을 알려줬다.
이 일로 화가 난 제우스는 저승사자에게 부탁해 시시포스를 저승으로 데려가라고 했다. 홀로 첨탑에 있다가 저승사자를 만난 시시포스는 꾀를 부려 저승사자를 오히려 첨탑에 가뒀다. 이로써 이승에서 죽음이 사라졌다.
전쟁터에서도 사람이 죽지 않자 ‘전쟁의 신’ 아레스가 놀라 하데스를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레스는 직접 시시포스를 잡아서, 그의 영혼을 저승으로 끌고 왔다. 하지만 시시포스는 또 다시 꾀를 내어 이승으로 돌아갔다.
또 한 번 당한 하데스는 신들을 농락한 시시포스에게 큰 벌을 내렸다. 거대한 바위를 언덕 꼭대기까지 평생 밀어 올려야 하는, 일명 ‘시시포스의 형벌’을 내린 것.
모든 이야기를 마친 설민석은 ‘시시포스의 형벌, 그 이후’라며, 자신이 직접 창작한 후일담을 들려줬다. 형벌을 받던 시시포스가 그 속에서 행복과 성취감을 찾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가 하면 이창용 도슨트는 명화 속에 등장하는 시시포스와 아틀라스를 구분하는 꿀팁을 알려줘 시선을 모았다. 이창용은 “아틀라스는 원래 구를 들고 있는 게 아니라 서쪽 끝에서 하늘을 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의 형상으로 변형이 됐는데, 이 구에 별자리 등 하늘의 모습이 있으면 아틀라스다. 반대로 시시포스는 평범한 바위를 들고 있다. 이렇게 구분해보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다음 주는 한가인을 위한 시간”이라며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한 이야기를 예고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한편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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