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엄마'들의 살벌한 싸움이 그려진다. 단순히 주부들의 자녀 교육관 이야기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담았다. 감독과 배우들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행복배틀'이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ENA '행복배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김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렸다.상류층 여자들의 싸움, 범인 찾기라는 소재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 다뤄왔다. 특히 김윤철 감독의 전작 '품위있는 그녀'도 범인을 찾는 스토리다. '행복배틀'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감독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라며 "미스터리, 스릴러 이면에 더 많은 서브 스토리가 있다. 풀어가는 구조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보시다 보면 결코 가벼운 장르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하게 담겨있어서 재밌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여배우들의 조합도 언급했다. 김감독은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다 보니 이렇게 캐스팅됐다"며 "기 싸움을 목격한 적은 없었다. 서로의 역활을 완벽히 수행했다. 너무 맘에 들어서 몇 작품 더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이엘은 건조한 삶을 살다가 SNS '행복배틀'에 휩쓸리게 되는 장미호 역을 맡았다. 평소 성격과 캐릭터와 정반대라는 이엘은 "원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좀 차분한 사람들을 동경한다"며 "장미호의 어둡고 닫혀 있는 듯한 말투와 성격을 표현하는 게 재미있는 숙제 같았다"라고 말했다.
진서연은 극 중 가족들을 모두 책임지는 자수성가 CEO 송정아로 등장한다. 그는 "'행복배틀'에 나오는 교육관과 많이 충돌했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몰려다니는 것은 저의 교육관과 전혀 다르다. 아이들이 시골에서 흙 파먹으면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근데 연기하면서 점점 뻔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차예련은 남편의 사랑을 SNS에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김나영으로 분했다. 실제로 자녀가 영어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차예련은 "극 중 엄마들의 질투와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다행히 딸 친구의 엄마들이 좋아서 함께 육아를 돕기도 한다"고 밝혔다.박효주는 행복을 전시하며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인플루언서이자 전업주부인 오유진으로 변신했다. 박효주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진 철학을 온전히 지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연기하면서 많이 공감했고 돌아봤다"고 말했다.
우정원은 워킹맘이지만 딸 교육에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인 황지예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원래 가지고 있는 육아관이 없다. 그래서 어렸을 때를 많이 떠올렸는데, 저희 부모님은 공연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라며 "나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은 부모의 보편적인 바람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행복배틀'에 관점 포인트로 김감독은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보다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했다.
진서연은 "뉴진스, 블랙핑크 있기 이전에 K맘이 있었다. K맘들의 배틀이다. 본방사수 해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행복배틀' 첫 회는 31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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