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영화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는데, 한국 영화는 여전히 반토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1~4월 외국 영화는 영화관 관람 요금 인상과 더불어 특수 상영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 길'과 높은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의 흥행으로 2,471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2,634억 원)의 93.8% 수준까지 회복됐다. 2023년 1~4월 외국 영화 누적 관객 수는 2,278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3,169만 명)의 71.9% 수준이었는데, 영화 티켓 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기존에 비해 높아졌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번 1분기 발군의 성적을 내면서 매출액 1,133억 원, 관객 수 1,085만 명을 기록했다.반면, 한국 영화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진위는 △차별화 실패 △영화 인력 OTT행을 이유로 꼽았다.
4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169억 원으로 2017년~2019년 4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318억 원)의 절반 정도인 53.1% 수준에 그쳤다. 한국 영화 관객수 역시 173만 명으로 2017~2019년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395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8%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영진위는 "영화 관람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의 한국 영화 2편이 같은 시기 개봉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4월에도 한국 영화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화 소재의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62억 원(65만 명)의 매출로 4월 전체 흥행 4위를 기록했고, 전체 흥행 5위인 '드림'(감독 이병헌) 역시 실화 소재의 스포츠 영화로 4월 52억 원(54만 명)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영화는 2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월 관객구 100만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영화 제작 인력이 OTT용 영화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이 강화되었고, 올해 극장 개봉한 한국 영화들도 젊은 관객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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