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유노윤호(정윤호)가 6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다. 상대는 소속사 SM에서 한솥밥을 먹었었던 이연희. 과거 두 사람 모두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바, 얼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 오리지널 '레이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연희, 홍종현, 문소리, 정윤호와 이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 계약직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오피스물.
이동윤 감독은 제목 '레이스' 뜻에 대해 "RACE 사이사이에 점이 들어있다. 리서치, 액션, 커뮤니케이션, 리벨리에이션의 앞글자를 딴 거다. 또 '레이스'는 경쟁보다 자기 호흡과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 레이스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물이라는 점에서 '미생'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세트장 같은 회사 내 공간은 '미생', '나의 아저씨'를 차용하긴 했다. 좋은 모범이 됐다"면서 "'미생'은 좀 더 회사 안에서의 일을 주로 했다면, 우리는 홍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차별점에 대해 말했다.
숏컷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이연희는 '레이스' 출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윤조를 보면서 요즘 시대의 친구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 친구들한테 직장 생활 어떠냐고 많이 물어보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인들의 사생활이 깃들어져있는 책들을 찾아봤다.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마음에 가지고 표현하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종현은 워라밸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대기업 에이스 류재민으로 분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번듯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일에 대해 열정을 쏟지는 않는다. 일은 일이고, 나는 내 사생활도 중요한, 적당히 일을 하지만 그렇게 해도 잘한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오피스물에 도전하는 홍종현은 "기대와 걱정이 있었는데, 한 공간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하는 게 재밌었다. 또 보통의 직장 생황을 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수트의 정석'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이전에는 시장식을 가거나 화려한 수트를 입는 캐릭터를 했어서 라인도 많이 잡혀 있었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평범한 수트를 입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연희와 '절친' 사이로 호흡을 맞추게 된 홍종현. 그는 "저한테는 선배님인데, 어느 순간 친한 누나같고 친구같아지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연희는 "어린 친구와 같이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소리는 모두의 롤모델이자 업계 최고의 PR 스페셜리스트 구이정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홍보팀을 소재로 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전에 촬영한 오피스물 작품에는 인사팀이었는데, 홍보팀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칼 단발과 오피스룩을 선보이는 문소리. 그는 "최대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이연희, 홍종현, 정윤호가 나를 어려워하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현장에 가면 입 다물자, 조용히 있다가 칼퇴하자는 마음으로 칼단발로 했다"라고 농담했다.
문소리는 '레이스'를 통해 이연희를 처음 만났다며 "그전에 생각했던 이미지는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럽고 한없이 맑은, 그냥 코스모스 같았다"며 "실제로 만났는데 당차고 목소리도 열정이 넘치더라. 원래 이연희가 이런 사람인지, 윤조 캐릭터가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동윤 감독도 "씩씩하고 강단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연희는 "털털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답했다.
문소리는 김혜화(임지현 역)와 대학 동창 역할로 호흡을 맞춘다. 극중 임지현은 세용 회장의 딸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임 대표로 부임된 인물이다. 문소리는 "김혜화는 나를 친구라 생각하지만, 나는 친구라고 생각 안한다"고 웃으며 "임지현 캐릭터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나도 옛날 친구임에도 대표님이라고 존댓말을 쓴다. 촬영하면서 많이 외로웠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내가 선배라 막 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어려웠을텐데 엄청 잘하더라"며 웃었다.
정윤호는 회사도 직원도 행복한 대행사를 꿈꾸는 젊은 CEO 서동훈을 연기한다. 정윤호는 "에이전트 회사 대표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는 마인드로 권위적이기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동윤 감독은 정윤호에 대해 "들은 소민이 있다. 열정이 늘 넘친다고. 방송용이 아닐까 했는데 정말로 열정이 늘 가득차 있더라. 촬영 사이사이에 뮤직비디오 찍고, 콘서트도 하고, 가장 바쁜 스케줄임에도 가장 흐트러짐 없이 프로패셔널하게 하더라. 저렇게 살면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첫 대본 리딩 때 윤호가 스케줄 때문에 일본에 있었다. 그래서 화상으로 윤호가 나오고 우리는 현장에서 인사하는데 진짜 CEO 같더라"고 회상했다.
'레이스'는 오는 5월 10일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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