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 화면 캡처


'빙속 여제' 이상화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은퇴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밝혔다.

23일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는 강남, 이상화 부부의 필리핀 보홀 여행 둘째 날이 그려졌다.
/사진=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강남은 "나는 이런 나를 너무 많이 다녀봤다. 몇개국 갔는지 세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상화는 "난 안 가봤어"라고 했다. 강남은 "이 나이 또래 연예인 중에 제일 많이 갔을걸?"이라고 말했다. 강남은 과거 '정글의 법칙' 2년간 고정이었다고. 이에 박나래는 "원주민이라는 소문도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이상화는 선수 생활로 인해 자주 갔던 나라 여행도 하지 못했다. 이상화는 "뭐가 있는지도 몰라. 우리는 몸 관리를 해야 하니까 숙소, 링크장만 갔다. 어차피 주말에는 시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강남은 "고통스러웠겠다. 다시 하라고 하면 할 거야?"라고 물었다. 이상화는 "안 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강남은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박나래는 "강남 씨는 아이가 운동선수를 한다고 하겠다고 하면 절대 안 시키나요?"라고 질문했다. 강남은 "와이프가 이야기했던 걸 들으니까 안 시킬 것 같다. 그 정도로 인생이 힘들어 보이더라. 금메달 따지 않았나. 그 하루만 행복하다고 하더라. 그 하루 말고는 행복한 날이 없었다고 했다. 땄으니까 하루만 행복하다는 그 이야기를 매일 하더라"라고 답했다.

/사진=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 화면 캡처


이상화는 2019년 약 25년 간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강남은 이상화의 은퇴 기자회견 당시에 대해 "저날 아침에도 가기 싫어서 집에서 울고 있었다. 나가기 싫어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결혼하고 3년 동안 운동하고 싶어서 매일 울었다. 그런데 무릎이 안 따라왔다"라고 했다. 강남은 이상화에게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결혼하고 여행하고 싶어 했잖아"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은 난 좀 쉬고 싶어"라고 털어놓았다.

이상화는 "저는 25년 동안 운동을 해왔고 시간에 맞춰서 해 온 삶이었다. 그런 걸 너무 쉼 없이 하다 보니 안 아픈 줄 알았던 무릎이 다 망가지고 없었던 하지정맥류가 생겼다. 몸이 아픈 곳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여유롭게 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강남은 "저렇게 이야기를 해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저녁 10시에 자고 일어나서 청소부터 한다. 저는 죽겠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강남은 "강아지들도 와이프랑 하루에 2~3시간씩 산책한다. 푸들인데 근육이 도베르만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