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네요. 끝내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여러 감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출연한 시리즈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좋은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6년 만에 돌아온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작별 인사를 전한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크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팻)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은다.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도 한국 영화인데, 한국 영화의 고장에 와서 기쁘다. 우리가 월드 투어 첫 행선지로 한국에 도착한 건 의미가 있다. 사실 우리 작품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이어 "한국에 오고 싶어서 왔다. 난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광팬이다. 한국에 온 적이 없어서 너무나 오고 싶었다. 한국 팬들이 우리 영화 1, 2편을 통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한국에 오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마더'를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10년 이상은 한국 영화들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감을 받은 한국 영화도 많다.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악녀'에 영감을 받았다"라고 했다.
크리스 프랫은 "한국에 와서 기쁘다. 투어 시작을 알리는 장소로서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리더가 되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가 코첼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저는 뉴진스도 좋아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문화의 중심지가 한국이 아닐까 싶다. 오래전부터 한국이 문화적으로 좋았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때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좋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네뷸라 역을 맡은 카렌 길런도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카렌 길런은 "저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좋아한다. 엄청난 영화라고 생각하고, 그런 영화를 찍고 싶었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었는데 방한해서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맨티스를 연기한 폼 클레멘티에프는 "저도 한국에 와서 기쁘다. 한국은 제게 중요하다. 어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또 5월 3일은 제 생일인데, 생일에 영화가 개봉하게 돼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나왔을 때 보고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시리즈 도합 전 세계 흥행 수익 16억 3710만 달러(한화 약 2조 1592억 원)를 기록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통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한다.
크리스 프랫은 "영원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는 것 같다. 끝나게 돼 씁쓸하다. 여러 감정이 있지만, 감사한 감정이 먼저다. 이 역할 덕분에 내 커리어가 바뀌기도 했다. 또 10년간 스타 로드를 연기하면서 여러 친구를 만났다. 현재 모든 순간을 아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 프랫은 "우리가 출연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좋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제임스 건 감독이 우리를 잘 이끌어 줬다. 그 덕분에 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있다"라며 웃었다.
카렌 길런은 "작별하기 싫다. 씁쓸하면서도 하길 잘했다 싶다. 이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폼 클레멘티에프도 "내가 이 영화의 일부였다는 게 고맙다. '엑스맨'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나오고 싶었다.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1편을 보고 이 영화에 나오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디션에 붙고, 이렇게 가족이 돼 인생이 변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했다.
크리스 프랫은 "제임스 건 감독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세 개의 영화를 같이 했다. 매번 배우면서 성장한다. 똑같은 실수를 하면 이전의 교훈을 통해 성장할 기회가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 영화 3부작을 통해 캐릭터의 성장이 계속 이어진다. 1, 2편을 통해 스타 로드가 팀을 케어하고, 자신 이외의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 등 많이 배웠다. 특히 3편에서는 스타 로드가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인생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많은 감정이 들어가 있다"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 프랫은 "열정적인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이 영화는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라며, 올해의 영화가 될 것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건 감독도 "만들면서도 즐거웠다. 여러분에게 바치는 영화이니만큼 꼭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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