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출신 이상원이 탈퇴 이유를 밝히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이상원이 출연했다.

소방차는 1987년 데뷔한 3인조 댄스그룹. 이상원은 소방차의 멤버로서 잘 나갔었다. 그는 "하루 스케줄이 18개였다. 소화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상원은 "부모님께 007 가방에 용돈을 넣어서 '쓰세요'했다. 영화 한 장면처럼. 5000만 원 정도를 일부러 현찰로 바꿔서 드렸다. 부모님 기분 좋으시라고"라면서 "아버지 칠순 때 드렸는데 놀라서 말을 못 하시더라. 그 모습이 저는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이상원은 "옛날 이야기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굳이 내가 자랑하듯 얘기하는 게 좀 그렇더라"라면서도 소방차 탈퇴와 해체에 대한 입장을 솔직하게 전했다.

소방차 탈퇴 당시 그는 멤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이상원은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많았다. 섭섭한 것도 있었고. 그때 당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른 멤버들은 전혀 생각을 못 했겠지만, '이렇게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이 아프지만 제가 말 한 마디를 잘못해서 소방차 전체게 흠집내기 싫다. 그 아름다운 시간을 간직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1995년 주영훈의 곡 'G 카페'를 통해 소방차로 재결합했던 세 사람. 주영훈을 만난 이상원은 "소방차 멤버들과는 연락 안 한지 꽤 됐다"고 말했다. 주영훈은 "싸우고 안 보고 싸우고 안 보는 거지. 다른 두 분도 싸워서 또 안본다"고 웃었다.

주영훈은 "소방차로 비즈니스를 하라는 게 아니다. 같이 늙어가는 마당에 '옛날에 우리 이랬었지'섭섭한 게 분명히 있을 거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형을 달랬다.

소방차 이후 장 파열과 고액의 빚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이상원. 그는 "뭘 해보려고 했는데 부딪히고 부딪혔다. 그런 게 조용히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기사화가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면 아무렇지 않게 '연예인인 게 죄인가 봐'라고 한다. 한 번 해보니까 힘들다"고 했다.

그는 "누구 말마따나 웃고 있어도 웃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힘들더라. 저기 어두운 곳에 혼자 떨어져있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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