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설은 나오지 않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했다. 앞선 시즌들에 미치지 못한 시청률과 화제성, 송가인과 임영웅 같은 스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소리 소문 없이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치렀다. 대결을 반복하며 TOP7로 추려지기까지 대중의 마음을 흔든 참가자가 없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만한 신선한 인물이 없는 건 경연 프로그램의 치명적 단점. '미스터트롯2' 참가자들은 결코 앞선 시즌 참가자들에 비해 역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았다. 2019년 방송한 '미스트롯'의 히트와 송가인이라는 스타의 탄생 이후 많은 '트로트 경연'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유명, 무명 가리지 않고 다양한 참가자가 등장했고 2회 이상 출연한 가수도 많았다.
'겹치기 출연'은 대중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점은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수들에게 반전 모습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으니 편집에 재미를 주거나 대결 방식을 바꿔야하는데 그러질 못해 예상 가능한 전개가 반복됐다.
예상이 가능한 작품은 기대가 낮다. '미스터트롯2'엔 내 관심을 끌 매력적인 참가자가 없으니 마음이 가기란 쉽지 않다. 결국 트로트 경연은 트로트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고정 시청자가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새롭게 유입된 팬층이 없으니 시청률 대비 화제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미스터트롯2'는 마지막회 2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관심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미스터트롯2' 결승전 실시간 투표수는 252만. 임영웅이 진(眞)이었던 '미스터트롯' 결승전이 773만 표였다. 3배 이상 줄어든 수치는 떨어진 관심과 화제성을 증명한다.
이러한 사정은 일주일 전에 끝난 MBN '불타는 트롯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가자들과 우승자 손태진은 성악을 기본으로 한 트롯맨, 심수봉의 조카손주 같은 타이틀을 추가했을 뿐이다.
'미스터트롯2' 진(眞)의 영광과 함께 5억 상금을 품에 안은 안성훈도 송가인 친구로 시즌1에 참가했다가 아쉽게 탈락, 재도전해 우승자가 됐다는 타이틀을 얻었다.
송가인, 임영웅 같은 트로트 스타가 탄생하지 못할 건 예측 가능했던 시나리오였을 지도 모른다. 제작진과 참가자들이 땀과 열정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지만, 새로움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선 큰 아쉬움을 남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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