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이 김정현과의 사무치는 과거를 떠올렸다.



어제(1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 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스토리티비) 13회에서는 꼭두(김정현 분)가 한계절(임수향 분)로부터 숨겨왔던 마음을 외면받은 한편, 방송 말미 한계절이 잠들어있던 전생을 기억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꼭두가 인간이 아니라는 현실을 믿을 수 없던 한계절은 그가 이승에서 살인을 반복했다는 사실까지 깨닫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그녀였기에 죽음을 마음대로 부리는 꼭두가 마치 ‘괴물’같이 느껴졌다. 저를 내치는 한계절의 태도에 허망하게 흔들리는 꼭두의 눈빛에는 한계절을 만나 희망을 꿈꿨던 지난날의 회한이 깃들어 있었다.

고해소에 마주 앉은 꼭두와 한계절의 대화는 안타까움을 불렀다. 앞에 꼭두가 앉아 있음을 눈치챈 듯한 한계절은 꼭두가 선물했던 반지를 내밀며 ‘내가 없이 많이 불행했으면 좋겠다’는 원망의 고백을 남겼고 꼭두는 한계절이 자신의 살인 행각을 알고 나면 얼마나 경멸할까 두려워 속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슴 시린 고백을 전했다.



꼭두는 한계절에게 반지를 돌려주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부탁, 그들 곁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고리를 자르기 위해 어떤 걸음을 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꼭두조차 한계절과의 과거가 기억나지 않는 상황. 입맞춤을 통해 본 한계절의 전생 속에서 현대의 김필수(최광일 분)와 얽힌 끔찍한 장면이 재생됐고 꼭두의 마음에는 이번 생만큼은 다르길 바라는 분노가 차올랐다.

뜻밖의 지원군 한철(안우연 분)의 도움으로 태중식(김영웅 분)을 찾아간 꼭두는 그가 휘두른 흉기에도 눈 깜짝하지 않고 협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태중식이 찌른 부위는 과거 꼭두를 죽음으로 몰고 간 화살이 꽂힌 자리였던 바. 천년 만에 처음으로 꼭두의 상처가 낫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 꼭두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반면 한계절은 조각조각 스쳐 지나가던 의문의 기억이 비로소 맞춰지는 순간을 맞이했다. 깨져 버린 반지를 고치기 위해 금은방을 찾은 가운데 억겁을 거쳐 비극을 가져다준 머리꽂이를 발견한 것. 꼭두가 그토록 찾아 헤맨 여인이자 결국 그를 영영 죽음으로 살게 한 설희(임수향 분)라는 사람이 본인이었음을 깨닫고 말았다.



운명에 이끌리듯 머리꽂이를 손에 쥔 한계절은 “어떻게 당신을 잊을 수 있었을까. 나로 인해 죽음이 된 당신을”이라며 또다시 꼭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만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다. 그렇게 시린 눈물만 흘리던 중 한계절 앞에 꼭두가 등장, 아무 말 없이 꼭두의 품에 안겨 오는 한계절의 모습이 애틋한 여운을 남기며 13회가 막을 내렸다.



두 남녀에게 다가올 다음 계절은 찬란한 봄이기를 바라게 만들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14회는 오는 17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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