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 캡처


장영란이 힘든 이야기를 연인과 나누며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이하 '이별리콜)'에서는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이라는 주제로 리콜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일일 리콜플래너로는 모델 정혁이 함께했다.'이별리콜'을 한 적 있냐는 물음에 정혁은 "3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였고 헤어진 지 2년 만에 이별을 리콜했다. 다시 만났을 때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생각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면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등장한 리콜남은 군대에 있을 때 헤어진 X와 재회를 원했다. 리콜남은 이별을 리콜하고 싶은 X에 대해 "우리 둘의 문제보다는 외부의 영향으로 이별했다"고 밝혔다. 리콜남과 X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난 후 취미를 공유하며 연인이 됐다고 한다. 평범한 연애를 즐기던 두 사람 사이에 X의 아버지의 시도 때도 없는 간섭이 리콜남을 힘들게 했다. X의 아버지는 데이트 도중, 혹은 새벽에도 전화를 걸며 통금시간에 대한 압박을 끊임없이 했지만 리콜남은 모두 이해하고 감내했다.

하지만 리콜남이 연애 6개월 만에 입대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리콜남을 하루 종일 괴롭히는 선임을 만나게 된 것. 선임은 리콜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X까지 입에 올리는 악질적 모습을 보였다.리콜남의 군대 괴롭힘 사연을 재연드라마로 접한 리콜플래너들은 충격에 휩싸여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영란은 "미친X 아니냐. 너무 싫어서 소름이 돋는다", "XX한테 한마디 해라"라며 격분했다. 정혁은 "진짜 쓰레기다. 저런 선임이 있다. 저도 당해봤다"면서 함께 분노했다.

리콜녀의 사소한 투정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결국 리콜남은 X에게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군 생활의 힘듦을 X에게 말하지 못한 채 홀로 힘들어하다가 X에게 이별을 통보해버린 리콜남은 뒤늦게 이를 후회하고 오해를 풀고자 용기를 냈다.

하지만 X는 "취미도 성격도 잘 맞았다. 편지도 매일 쓰고 그 친구 부모님 생신에도 갔다"며 "군대를 기다려줬는데 먼저 헤어지자고 했던 게 실망이었다"라고 털어놨다.이를 들은 장영란은 "정말 큰 상처"라고 X에 동감했다. 양세형은 "힘들수록 연인에게 기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힘들수록 주변을 끊어내는 사람이 있는데 리콜남이 후자였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장영란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 너무 싫다"라며 "힘들면 같이 공감하는 게 좋지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자는 건 상처만 남긴다"라고 말했다.

정혁은 "그런 심리가 있다. 제가 그런 스타일이다. 반론하자면 나의 힘듦을 연인에게 공유하고 싶지 않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것이 싫다"면서 리콜남의 마음을 이해했다. 하지만 장영란은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남자를 너무 싫어한다. 같이 이야기하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끊어내냐. 상처다. 저도 당해봐서 안다. (이별 통보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리콜플래너들은 리콜남이 X와 다시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랐지만, 이별 리콜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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