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인터뷰
영화 '소울메이트'를 연출한 민용근 감독이 진우 캐릭터를 연기한 변우석에 대해 언급했다.
민용근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소울메이트' 팝업스토어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소울메이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역)와 하은(전소니 역) 그리고 진우(변우석 역)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영화 '혜화, 동'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민용근 감독이 '어떤 시선-얼음강' 이후 10년 만에 '소울메이트'로 돌아온다. 우정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까지 조명하며 그림이라는 소재를 가져오며 감성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원작과 차별성을 두어 흥미를 자극할 예정.
이날 민용근 감독은 변우석에 대해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만나게 됐다. 처음 인상은 '키가 크다'였다. 고전 미남 같은 느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느낌이었다. 우리 시나리오와 영화 속에도 하은이가 마음이 끌리는 남자가 생겼는데, 그 남자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첫 마디가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그럴만한 외적인 아우라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면에서 변우석 배우가 그리스 조각상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전적인 미남이랄까. 눈빛도 그렇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거 같고,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런 부분이 제일 끌렸다. 저는 진우의 캐릭터가 서서히 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용근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진우와 20대~30대 진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 때는 풋풋함과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감정적으로도 더 치우친 느낌의 캐릭터"라면서 "20, 30대로 흘러가면서 일에 대한 부분이 커지면서 이성적인 사람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의 변화된 모습들을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소울메이트'의 원작은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다. 원작 속 가명과 비교해 '소울메이트' 속 진우는 한국 정서에 맞게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민용근 감독은 "원작 속 삼각관계 클리셰 부분들이 우리 영화에 많이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컸다. 원작 소설은 본격적으로 셋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이 영화를 하면서 그리고 싶었던 게 두 여성의 이야기였다"고 했다.
또한 "미소와 하은이 서로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상대방을 통해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그것만으로도 영화에 어떤 동력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부에 변우석 배우가 연기한 진우 캐릭터에 그런 요소가 드러나 있다. 하지만 확장되지 않게 만들었다. 대신 진우 캐릭터가 20대가 지나고 결혼할 무렵이 되면서 조금은 더 현실적인 캐릭터로 바뀌게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은 "어떻게 보면 진우 캐릭터는 제 주변 또래 혹은 후배 남성들이 변화하는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20대 때는 치기 어리기도 하고 감정에 치우쳐서 뭔가를 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다. 풋풋하기도 한데, 군대 다녀오고 졸업할 무렵부터는 굉장히 무섭게 현실적으로 변하더라. 그게 여성과 다른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뿐만 아니라 "저는 일하는 계통이 영화 쪽이다 보니 조금 물러나서 현실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더라. 20~30대의 진우가 현실적이고 내가 하는 일, 현실적인 조건 등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사람이 되면서 반대의 급부에서 하은이 그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되는 동력이 될 것 같더라. 반대의 급부의 영향력인 거 같다"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은 "진우도 어느 순간에 가서는 자기 스스로도 깨달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라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진우가 소모품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 중점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변화하게 하는 풋풋함과 현실적이 돼가는 그 과정에서 진우가 깨닫게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상상하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소울메이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