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박남정 둘째 딸 박시우가 언니인 박시은을 향한 동경심과 질투심을 털어놓았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박남정과 그의 둘째 딸 시우 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박남정은 첫째 딸 시은은 그룹 스테이씨의 메인 보컬을, 둘째 딸 시우는 연극영화과 대입 5관왕임을 밝히며 두 딸의 근황을 소개한다. 박나래는 "너무 부럽다. 자식 농사 잘 지으신 거 같다. 첫째 딸 스테이시 시은은 골든디스크 2관왕, 둘째 딸은 대학 합격 5관왕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박시우는 "성적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실기와 병행했다. 등급은 전체 1.5등급이다"라고 밝히며 5개의 대학에 합격 후 최종적으로 한예종 입학을 결정했음을 밝혔다.

첫째 딸 박시은의 영상을 통해 제보했다. 박시은은 "박시우가 스스로를 극으로 몰아넣는다"고 걱정했다. 이어 "박시우가 극단적으로 수면욕과 식욕을 배제하면서까지 독하게 입시에만 몰두했다"고 털어놓았다. 박남정 역시 박시우에 대해 박시우에 대해 박남정은 "너무 공부에 꽂혀서 새벽에 들어오고 아침에 들어왔다. 애가 너무 열심히 하니까 토를 달진 않았다"라며 "너무 독해 보일 때가 있다. 그걸 저는 말리는 쪽이었다. 저러다 쓰러지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고 염려했다.

박시우는 예고 재학 시절, 입시를 준비하며 독하게 공부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조용한 탈의실에서 공부하는 건 기본, 학원을 마치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첫차 타고 등교하거나 잠이 부족해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다 종점에 가는 등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가디고 했단다. 오은영 박사는 박시우에게 독하게 공부한 이유를 물었다. 박시우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1등에 집착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박시우는 자신에게 혹독했던 이유에 대해 "첫 실기평가에서 제가 너무 긴장해서 대사를 다 까먹었다. 그때 선생님한테 굉장히 혼나고 친구들한테도 망신당했다. 고등학교 첫 실기평가를 그렇게 보니까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날 얼마나 비웃고 얕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이후로 이런 일이 없게 해야겠다 싶었다. 생각하는 게 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나를 움직이는 힘'인 '동기'를 언급하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내적 동기'와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는 '외적 동기'가 있음을 설명했다. 박시우는 '박남정의 딸'이라는 꼬리표와 '아이돌 언니'의 존재가 큰 외적 동기로 다가왔음을 털어놓았다. 박시우는 "제가 아빠 딸인 걸 다 알고 있어서 항상 잘해야 하고 가족들한테 망신을 주면 안 되니까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은연 중에 계속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니가 어린 나이에 '아빠 영향으로 방송에 나왔다'는 댓글에 상처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자 힘으로 데뷔해야지 싶었다. 박남정 딸이라는 키워드를 달지 않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왜 유독 언니가 외적 동기로 다가온 것인지 물으며 박시우의 내면 분석에 돌입했다. 골똘히 생각하던 박시우는 연습생 생활, 드라마 촬영, 공부까지 뭐든 잘 해냈던 언니처럼 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닮고 싶은 사람을 보며 기준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하며 형제·자매 간 본능적으로 생기는 질투 심리인 '카인 콤플렉스'를 언급, 마음속 언니에 대한 질투심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머뭇거리던 시우는 "먼저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던 언니에게 부모님의 관심과 걱정이 쏠렸던 것이 부러웠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할 경우 스스로 불안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자신만의 내적 동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상담소에서는 "아빠가 너무 극성"이라는 두 딸의 고민도 공개됐다. 박시은은 "아빠가 나이 들면서 잔소리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박시우 또한 친구들과 여행 갈 때 아빠가 실제로 따라왔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남정은 "가정 철학은 집만큼은 아이들의 천국이 되길 바랐다. 원한다면 집으로 술도 가져와줄 수 있고 심하게 얘기하면 나는 아이들의 하수인이라 생각한다. 작은 가방 드는 것도 못 보겠다. 차 탈 때도 문 열어줘야 한다. 제가 부끄럽지만 게으른 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약속한 거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박남정은 여태 딸들에게 큰소리 한 번 낸 적 없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는 박남정이 자녀들을 위한 24시간 대기조, 일명 '용수철 아빠'임을 포착하고 딸들이 힘들 만한 상황이면 무조건 달려가는 박남정에게 부모로서의 '권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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