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이가 청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했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배우 김다미가 영화 '마녀',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 이어 영화 '소울메이트'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그는 청춘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역)와 하은(전소니 역) 그리고 진우(변우석 역)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김다미는 "'소울메이트'는 '이태원 클라쓰' 다음에 찍은 작품이다. '마녀', '이태원 클라쓰'를 하다 보니까 현실적, 일상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추천받아서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조금 컸다"고 말했다.극 중 김다미는 미소 역을 맡았다. 미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친구 하은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하은을 사랑하는 인물.
김다미는 "사실 처음에 민용근 감독님은 미소와 하은 역할 중에 저한테 하은이를 더 많이 생각했다고 하셨다. 영화를 보고 미소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할 때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녀'의 자윤이, '이태원 클라쓰'의 이서 같은 경우도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긴 하지만 카메라 안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소를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본의 아니게 김다미는 또 '교복'을 입게 됐다.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가 교복을 안 입은 작품이 없더라. 교복 스타일도 다 다르다. 그래서 매력이 있었다. 미소는 체육복을 풀어 다 헤치고 다닌다. '이태원 클라쓰' 이서는 꾸미고 다니고, '그해 우리는' 연수는 기본적으로 맞게 입고 다닌다.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그 차이도 재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울메이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한국적인 정서, 감성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김다미는 "저도 원작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만족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은 있었지만, 감독님과 시나리오를 믿었다. 원작과 다른 한국적인 감성, 정서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만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다미는 극 중 또래 배우인 전소니, 변우석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먼저 전소니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 때 반짝반짝한 느낌이었다. 눈이 초롱초롱하다고 느꼈다. 언니가 편했다. 말을 할 때도 그렇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되게 섬세하다"면서 "언니가 하은이 역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더라. 언니가 가끔 편지 같은 것도 써주고 그랬다. 하은이에 대한 마음이나 영화에 대한 마음을 진심을 느꼈다. 언니한테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변우석에 대해서는 "우석 오빠는 진짜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자마자 '저 사람은 진짜 순수하구나' 싶더라. 처음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행동이나 말 자체가 너무 무해하더라. 그래서 그게 진우랑 진짜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순수해 보이는 그 지점이 눈도 그렇고, 그렇게 느꼈다. 오빠한테도 고맙다. 소니 언니, 오빠한테 다 고맙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김다미는 "저도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아무래도 학창 시절을 같이 겪었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도 사회에 있고, 그 친구도 사회 생활하면서 멀어진 친구가 있었다. 각자 생활하다 보면 가끔 생각나는데 연락은 하지 않고 그런 친구가 저도 있어서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김다미는 "저희끼리 초반에 우정도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사랑이라는 단어에 오히려 가둘 수가 있다. 우정, 사랑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토론했다"며 "우정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미소와 하은이의 관계가 어렸을 때는 우정이라고만 바라봤다면 지금은 사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김다미는 극 중 미소와 하은의 우정에 대해 "저는 사랑인 것 같다. 찐 사랑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우정으로 표현하기에는 작은 감정이 들어서 사랑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다미는 "어느 나이가 청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했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웃었다.
'마녀', '이태원 클라쓰', '그해 우리는'까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김다미는 "다음 작품이 고민된다기보다 작품을 볼 때 신중하게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다.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을 저 자신도 많이 한다. 최우선으로 다른 모습, 다른 장르를 보여주고 하고 싶은 게 욕심이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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