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정동원이 '왕자' 대접을 받으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팬덤 우주총동원의 사랑은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왕자님 호칭 불가'라는 본 적 없던 공지사항까지 나오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내달 2일 있을 정동원의 서울예술고등학교 입학식에 대한 안내문을 올렸다. 교문 밖에서 질서를 지킨 응원은 가능하지만, 왕자님 호칭과 연두색 의복 착용 등은 '절대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왕자님은 정동원의 팬들이 그를 부르는 호칭, 연두색은 정동원을 상징하는 색이다. 정동원의 팬덤은 주로 40~70대인 중년층. 10대인 정동원과 나이 차이가 있어 팬들은 정동원을 아들 혹은 손자 대하듯 무한한 사랑을 준다. 왕자 별명도 큰 애정에서 탄생했다.

10~30대의 관심은 받지 못해도 더 든든한 팬을 등에 업고 있는 정동원. 정동원은 아이돌이 아니지만, 아이돌 팬덤처럼 열광하는 우주총동원 덕에 아이돌의 기분을 매일 느끼는 셈이다.

우주총동원은 정동원이 무슨 말을 해도 귀엽고 기특하다. SM 소속 걸그룹의 멤버의 번호를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는 말을 해도 그저 귀엽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며 명품을 좋아한다고 해도 잘 벌고 잘 사는 정동원이 기특할 뿐이다.

정동원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줄 안다. 그는 "공연 중에 무대 위에서 객석을 바라 볼 때 저만 바라보는 여러분의 얼굴에 가득한 행복을 보면 때때로 마음 한켠이 약간 간지러워지더라"면서 "아직 잘은 모르겠는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저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표정을 보고 느껴지더라"라고 밝혔다.정동원은 "저의 모든 순간에 여러분이 함께였다. 우리는 조그마한 화면을 끼고 만났는데 어느새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어 매일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저를 오늘보다 내일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동원은 "영원을 함부로 약속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여러분과 제 사이에 영원이라는 건 반드시 아름다운 형태로 존재하는 거라고 믿고 싶다. 여러분은 저의 기운이고 기분입니다. 사랑합니다 우주총동원"이라고 마음 전해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동원은 정동원이 데뷔부터 현재까지 팬들에게 받아온 사랑에 대해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작사한 팬송 '영원'을 발표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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