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정자은행'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너도 정자 얼렸어? 나도 얼렸어" 4~50대 스타들 사이 '냉동 정자'는 그야말로 가장 핫한 이슈다.
박수홍은 지난 27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최초로 정자를 얼린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주에 병원에 다녀왔고 정자를 얼렸다. 뱅크가 있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김지민과 공개 열애 중인 개그맨 김준호 역시 정자은행을 이용 중이다. 앞서 창피한 마음이 있지만 건강한 정자를 넣고 싶다는 마음에 결단을 내린 김준호. 또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정자가 약해진다는 이유로 맡겼다고 고백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튼튼한 정자를 보존하려는 김준호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방송인 이상민 역시 절친 탁재훈에 의해 정자은행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상민은 "맡겨도 (정자는)생긴다. 맡기는 데 50만 원이 넘는다. 사람이 쓸쓸해지니까 쓸데없는 생각이 들더라. 만약 누군가와 결혼을 했는데 갑자기 사고로 문제가 생겼다면 아내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그랬다. 은행에 가면 (정자가 있으니까)”라고 정자를 맡기게 된 이유를 밝혔다.이미 아들 루안 군이 있는 홍록기 역시도 정자은행에 정자를 맡긴 적이 있다. 그는 "강아지를 보며 ‘강아지도 이렇게 예쁜데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병원을 가게 된 것 같다”고 시험관 시술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홍록기는 "정자은행을 다녀온 뒤 슬슬 준비하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다시 임신 계획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17살 차이의 연하 아내와 신혼을 즐기는 박휘순도 정자은행을 고민하고 있다. 77년생인 그는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고민 중이다. 언제 얼릴까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정자 냉동 전문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후문. 남성들 역시 난임의 압박에서 깊이 고민해보는 시점이 다가온 모양새.
건강한 2세를 낳고 싶은 마음은 40대 이상 남자 스타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여성 스타들 사이에서도 난자 냉동은 뜨거운 이슈다. 침묵하던 과거와는 달리 당당하게, 거부감 없이 여성성을 드러냈다.특히 방송인 이지혜는 난자왕으로 불린다. 그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빨리 얼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얼려두면 얼려둘수록 좋다는 것.
개그우먼 장도연 역시 가장 잘한 일로 난자 냉동 시술을 꼽았다. 그는 선배 박미선의 추천을 받아 시술했다고. 장도연은 "선배님께서 꽝꽝 얼리라고 하셨다. 선배님은 조언하고 명령하고 충고하시는 분이 아닌데 제게 '도연아, 돈은 이럴 때 쓰라고 버는 거야'라면서 난자 냉동을 추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난자가) 계속 얼어있을지라도, 마음은 편하다. 마음이 진짜 좀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넉살을 부렸고, 박미선은 "잘 얼려져 있을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정자, 난자 냉동이 유행처럼 번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속 결혼과 출산은 뒷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한 2세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정자와 난자를 냉동한다는 것, 이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사회구조가 만들어 낸 현상이다.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에서 섣부른 선택에 앞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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