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연기력 뿐 아니라, 미모부터 스타성을 두루 갖춘 이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름 석자만으로 화제가 되는 이들은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겼다(김태희 80년생, 송혜교-전지현 81년생). 자고로 배우란 나이가 들수록 무르익는 것이지만, 나이에 따라 적합한 롤은 존재하기에 이들을 이을 여배우들에 대한 현장의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 80년대 초반생인 태혜지에 이어 94년생 28살 여배우 트로이카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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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는 2018년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으로 데뷔, 충무로 강렬한 신예로 급부상했다. '버닝'에서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과 호흡한 전종서는 신인답지 않게 자신만의 색깔과 힘을 지닌 연기로 주목 받았다. 특히, 전종서는 '버닝'에서 반라의 상태로 아프리카 부족을 연상케 하는 춤을 추는데, 이 장면은 '버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전종서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공허한 영혼의 소유자인 해미 역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차기작은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감독 이충현)이었다. '콜'에서 역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오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는 영화 중반 어떤 계기에 의해 존재를 드러내는데, 감정의 높낮이가 극단적인 캐릭터를 몰입도 높게 표현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었다.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제7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KBS 2TV '좀비탐정', tvN '마우스', KBS 2TV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 박주현. 범죄 스릴러부터 청춘 로맨스, 사극까지 다양한 도전을 통해 내공을 쌓은 그는 영화 '드라이브'(감독 박동희)로 첫 영화 주연에 스크린에 나선다.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자동차 트렁크에 갇힌 인기 스트리머 한유나로 분한 박주현이 보여줄 스릴 넘치는 액션에 관심이 쏠린다.
1994년 동갑내기인 이들 세 여배우는 데뷔 초창기 작품을 통해 단숨에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떡잎부터 다른 될성부른 재목이었다. 특히, 전종서의 경우 데뷔작이 출세작일 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다. 한소희와 박주현 역시 신인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태혜지'의 명성에 걸맞는 '소종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조금씩 성장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깨부숴야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과연 '소종주'가 '태혜지'를 잇는 트로이카로 오랜 시간 군림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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