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루머는 빛과 그림자 같은 관계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싸한 이유만 붙으면 마치 사실처럼 퍼져나간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소문도 있지만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말들이 대부분. 특히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호감형 연예인이라면 이름값만 빌리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유재석의 브랜드 파워는 수십 년째 1위다. 센스 있는 예능인, 사생활 논란 없는 연예인, 꾸준한 기부와 미담으로 '유느님(유재석+하느님)'이라 불리고 있다.
미혼 시절엔 추문 하나 없는 견고한 성벽이었으나, 가정이 생긴 뒤로 조금씩 루머가 발생했다. 그의 가장 소중한 것, 지켜야하는 것들을 건들 수 있는 허위 사실이었다.
최근 유재석이 압구정 아파트를 떠나 대치동으로 이사를 했다는 글이 돌아다녔다. 첫째 아들 지호 군의 유명 사립 중학교 입학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를 했다는 것.
부동산 커뮤니티나 교육과 관련된 커뮤니티엔 유재석이 대치동으로 이사온 게 맞다며 그가 이사 떡도 돌렸다는 글도 올라왔다. '유재석의 대치동 아파트'라며 특정 아파트가 언급되기도 했다. 유명인의 이사는 인근 부동산 가격이나 학교와 학원 등에도 적게라도 영향을 끼치는 바. 이를 걱정한 탓인지 유재석은 직접적으로 루머를 해명했다.
MBC '놀면 뭐하니?'가 지난 4일 방송 뒤 공개한 예고편에서는 유재석의 압구정 아파트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석은 "뭐야, 왜 집 앞에 자꾸 와"라면서 장난으로 멱살을 잡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나저나) 커뮤니티에 내가 이사를 갔다고, 떡을 돌렸다고 하더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미션에 임하던 유재석은 한강 뷰를 보다가 "이런 뷰 맛집이 있어?"라고 감탄했다. 그러다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다시 한번 얘기하는데 저 이사 안 갔다"고 루머를 재차 부정했다. 이에 대치동 관계자들이 값을 올리고 홍보를 위해 허위 정보로 소문를 냈다는 추측이 나왔다.유재석의 직접적인 루머 해명은 2020년 신천지 신자 지라시 이후 두 번째. 당시 SNS에는 신천지 연예인 명단이 돌아다녔다. 신천지가 자랑스럽게 홍보용으로 그들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이들이라는 설명도 함께였다.
연예인 대규모 신천지 지라시가 돌아다녔을 땐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신됐던 시기였다. 유재석의 소속사 및 얽혔던 연예인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재석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요즘 SNS에 가짜뉴스가 많다. 저도 거기(신천지)에 있다고, 저는 종교가 전혀 다르다. 저는 불교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SNS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루머 전파의 속도는 빨라 졌다. 이슈 유튜버들의 대거 등장으로 짜깁기한 영상이 진짜 뉴스처럼 퍼지기도 한다. 방송에 나와서 직접 언급해야 루머가 루머가 되는 순간이 왔다. 유재석의 명성을 이용한 거짓 정보와 유튜버들이 생산한 가짜 뉴스. 누군가 그의 이름을 팔아 이득을 취할때 고통은 온전히 유재석의 몫이 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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