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장직에서 면직당했던 배우 이범수가 결국 자진해서 교수직을 내려놨다. 학생들을 향한 갑질 의혹 논란 발생 55일 만이다.
지난 31일 신한대학교에 따르면 이범수는 2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범수는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장을 맡아 교단에 서 왔다.
대학은 이범수에게 제기된 의혹을 아직 조사하고 있어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범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제기된 의혹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차별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당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학생이라는 A씨는 이범수가 학생들을 부자 반과 가난한 반으로 나눴고, 가난한 반 학생들을 오디션 등에서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범수는 자신의 영화 촬영 스케줄에 맞춰 일방적으로 수업 시간을 변경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학교에는 제대로 된 양해를 구하지 않고 통보식으로 진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해진 수업 일수가 부족하자 뒤늦게 보강수업에 나서기도 했다.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주말에 수업을 잡기도 했고, 새벽차가 끊길 때까지 강의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이범수 측근은 이를 "과도한 열정 탓"이라고 포장했지만, 그는 그저 학생들과의 약속을 수도 없이 깨버린 교수에 불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학생 및 교직원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교내 인권센터와 법무감사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여부와 수업 진행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발표하지 않았다.31일 오후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와이케이(YK)의 김보경 변호사는 OSEN에 "초반 신한대 측도 추가 제보나 피해자가 있을 줄 알고 칼을 빼 들고 강하게 대응했는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이건 팩트"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범수 교수가 신한대에 계속 재직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됐다. 이제 학교 측에서도 감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추가 피해자가 있다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익명의 제보글만 있으니까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게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재학생, 졸업생들은 대부분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입학한 학생들이다. 교수 이범수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쉽사리 내뱉을 수 없는 상황. 아무리 익명으로 제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포털 사이트에 도배가 된 '이범수 논란'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이범수는 교수이기 이전에 데뷔 34년 차 베테랑 배우이기 때문. 현재도 영화 '범죄도시4'에 출연하고 있을 정도로 휴식기도 거의 없는 대스타다. 그런 이범수 앞에서 실제로 불만 사항이 있었어도 추가로 제보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지금은 신한대의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범수 스스로가 교수직을 내려놓은 상태. 이범수는 변호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본 건 오롯이 학생들과 신한대다. 하루가 다르게 추락한 신한대의 이미지는 다시 쌓아 올리기도 어려워졌다.
이범수는 '이제라도' 교수직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야 뒤늦게' 물러났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이미 55일이라는 시간 동안 이범수 하나로 신한대 내 모든 사람이 최대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지난 31일 신한대학교에 따르면 이범수는 2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범수는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장을 맡아 교단에 서 왔다.
대학은 이범수에게 제기된 의혹을 아직 조사하고 있어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범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제기된 의혹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차별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당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학생이라는 A씨는 이범수가 학생들을 부자 반과 가난한 반으로 나눴고, 가난한 반 학생들을 오디션 등에서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범수는 자신의 영화 촬영 스케줄에 맞춰 일방적으로 수업 시간을 변경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학교에는 제대로 된 양해를 구하지 않고 통보식으로 진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해진 수업 일수가 부족하자 뒤늦게 보강수업에 나서기도 했다.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주말에 수업을 잡기도 했고, 새벽차가 끊길 때까지 강의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이범수 측근은 이를 "과도한 열정 탓"이라고 포장했지만, 그는 그저 학생들과의 약속을 수도 없이 깨버린 교수에 불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학생 및 교직원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교내 인권센터와 법무감사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여부와 수업 진행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발표하지 않았다.31일 오후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와이케이(YK)의 김보경 변호사는 OSEN에 "초반 신한대 측도 추가 제보나 피해자가 있을 줄 알고 칼을 빼 들고 강하게 대응했는데,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이건 팩트"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범수 교수가 신한대에 계속 재직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됐다. 이제 학교 측에서도 감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추가 피해자가 있다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익명의 제보글만 있으니까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게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재학생, 졸업생들은 대부분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입학한 학생들이다. 교수 이범수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쉽사리 내뱉을 수 없는 상황. 아무리 익명으로 제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포털 사이트에 도배가 된 '이범수 논란'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이범수는 교수이기 이전에 데뷔 34년 차 베테랑 배우이기 때문. 현재도 영화 '범죄도시4'에 출연하고 있을 정도로 휴식기도 거의 없는 대스타다. 그런 이범수 앞에서 실제로 불만 사항이 있었어도 추가로 제보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지금은 신한대의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범수 스스로가 교수직을 내려놓은 상태. 이범수는 변호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본 건 오롯이 학생들과 신한대다. 하루가 다르게 추락한 신한대의 이미지는 다시 쌓아 올리기도 어려워졌다.
이범수는 '이제라도' 교수직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야 뒤늦게' 물러났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이미 55일이라는 시간 동안 이범수 하나로 신한대 내 모든 사람이 최대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