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기를 간신히 넘긴 배우 김승현 부모가 이번엔 또 다른 문제로 말썽이다. 며느리를 향한 시집살이를 보여주며 공감보다는 불편함을 자아낸 것.
22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속으로'에는 첫 가족으로 배우 김승현, 방송작가 장정윤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김승현의 어머니 백옥자, 아버지 김언중 등 시댁 식구들이 아들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장정윤은 "시부모님이 오시는 건 알았는데 시삼촌, 시고모가 오시는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다만 둘이 당황할 틈도 없이 백옥자는 집에 오자마자 곧바로 냉장고로 향했다. 그는 "너희 뭐 해 먹고 사냐? 냉장고 좀 열어봐봐"라며 냉장고를 점검했다. 그사이 다른 가족은 부부의 침실과 드레스룸을 살펴봤다.
침대를 만지며 “이불이 부드럽다”며 만지자, 박나래는 “침실까지? 집 내놨나”며 놀랐다.
다음은 드레스룸으로 이동했다. 김승현은 “엄마가 뭐 가져갈지 몰라 잘 봐라”고 말했다. 아니니 다를까 며느리 옷까지 갑자기 입더니 마음에 들어했다. 장작가는 “이거 비싸다”며 30만원 정도하는 자켓을 의식, 시어머니는 “뭐가 비싸냐”며 옷이 맞는지 입어봤다. 딸 수빈까지 태그도 안 뗀 신상품 옷을 포착하고 있는 모습.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MBN 예능프로그램 '알토란'에서 방송작가와 출연진으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사람은 2020년 결혼식을 올렸다.아직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3년 차 새내기 부부인 두 사람. 개인의 사생활도 있고 존중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시부모는 이를 무시했다. 장정윤의 고된 시집살이는 시청자의 울분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시부모도 모자라 남편의 딸, 시동생, 시고모와 삼촌까지 함께 여행을 가야 하는 모습은 공감되면서도 짠하기만 하다는 의견이다.
김승현 가족의 갈등은 이미 자극적인 소비로 전락했다. 덕분에 이번 출연이 연출인지 진짜인지 혼란스러움을 안긴다.
이미 이들 가족은 백옥자, 김언중의 이혼 위기로 여러 차례 곪아 터진 갈등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 지난해 7월 백옥자는 남편의 도박 사실을 밝혔다. 그는 "옛날에 사업을 하다 보면 수금을 하러 가지 않냐. 그런데 거기 가서 카드, 고스톱을 하고 있더라. 신혼 때부터 돈을 다 날리고 집 전세금도 날렸다. 도저히 못 살겠더라. 아들 둘 보고 살았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백옥자는 김언중에게 "제발 충격 좀 안 받게 해줘. 내 몸이 병X 될 것 같아", "나한테 거짓말했잖아. 또 거짓말하냐, 네가 인간이냐", "나잇살 먹어 가지고 X발"이라며 연이어 욕설을 쏟아내기도.
급기야 백옥자는 핸드백으로 김언중의 얼굴과 몸을 때리며 "넌 인간도 아니다", "너와 나는 끝이다. 집에 들어오지 마라"라고 토로했다.
심한 욕설에 막말, 폭력에 이젠 시집살이까지. 반복되는 김승현 가족의 다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그동안 어느 정도 방송의 맛을 본 이들의 지나친 설정인 걸까 아니면 제작진의 과도한 편집인 걸까. 둘 중 어떤 것이라도 이미 김승현 가족을 향한 시청자의 마음은 떠났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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