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행사’ 이보영이 사활을 건 광고 경쟁 PT를 시작했다. 살벌한 경쟁자 조성하와의 협력이 불가피해졌고, ‘치트키’ 손나은이 반격을 예고하며 상황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청률은 수도권 8.1%, 전국 7.7%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2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제공 SLL/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6회에서는 고아인(이보영)과 최창수(조성하)의 사내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날을 세우고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던 두 사람 앞에 난제가 떨어졌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예산 300억의 대형 경쟁 PT 제안을 받은 것. 자리를 걸고 6개월 내 매출 50% 상승을 장담했던 고아인에게도, 지금까지 전략 싸움에서 번번이 패하며 입지마저 불확실해진 최창수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여기에 철부지 재벌3세 강한나(손나은)가 각성하며 “두 사람 사이에서 밀당하는 재미있는 회사 생활”을 예고, 판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VC그룹의 예비 사돈, 우원그룹 회장 김우원(정원중)이 수백 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다. 그 가운데, 우원그룹 마케팅 전무 황석우(송영규)가 기업 PR 광고를 위해 대행사들을 인바이트(Invite)했다. “부정적인 메시지를 막는 건 기본, 진짜 꾼들은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그 메시지가 모든 걸 뒤집을 여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예산은 무려 300억. 다만 온에어는 최대한 빨리, 가이드는 없고, PT 준비 기한은 일주일이란 어려운 조건이 붙었다.


부정적 이슈가 있을 땐 광고마케팅을 중단한다는 업계 상식을 뒤엎는 황전무의 제안에 고아인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가 PR협회 회장 출신에다 리스크 관리 쪽으론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히는 인물이었기 때문.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일 리 없는 황전무의 진짜 의중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실마리를 찾아낸 건 최창수였다. 어떻게든 김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게 하기 위해 우원그룹은 물론, VC그룹 법무팀까지 발벗고 나섰지만,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찾아내지 못한 것. 김태완(정승길) 비서실장은 최창수에게 “왕회장(전국환)이 직접 오더 내린 건이다. 해결하면 노는 물 사이즈가 달라진다”며 이번 정치 광고로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지라고 전했다. 광고주 속내를 알아내야 하는 고아인과 PT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창수, 서로가 절실히 필요해진 상황이었다.


한편, 졸지에 고아인과 최창수 싸움에 끼어 기자들은 물론 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에서 망신을 당한 강한나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를 잠재운 건 그녀에게 “어렸을 때 바나나우유에 빨대 꽂아주던 분”, VC기획 조문호(박지일) 대표였다. 그가 보낸 ‘바나나우유’가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꾸짖는 의중이란 걸 단번에 파악한 강한나는 각성했다. 그러자 진짜 어른이 되고, 진짜 회사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그녀의 눈빛부터 돌변했다. 또한, “최창수, 고아인, 상무나부랭이들이 나랑 썸을 타자고 하니까, 원하신다면 타드려야지”라며 할아버지 왕회장의 조언대로 두 상무를 테스트해보기로 계획했다. 고아인과 최창수에게 떨어진 난제, 그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는 강한나까지, VC기획의 사활이 걸린 진짜 광고꾼들의 치열한 전쟁 예고에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 엔딩이었다.




‘대행사’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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