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SNS 화려한 연예인들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 고민
'캐나다 체크인' 통해 유기견 문제 화두
임시보호했던 유기견과 재회, 위안과 위로 전해
SNS 화려한 연예인들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 고민
'캐나다 체크인' 통해 유기견 문제 화두
임시보호했던 유기견과 재회, 위안과 위로 전해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SNS에 연예인들이 파리 가서 화려하게 사진 찍고 그런 거 보니까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런 모습을 완전 100% 받아들이지 못했고, 약간 중간인 느낌이랄까.
나중에 어디론가 가겠지, 그리로 가든가 이리로 오든가. 두 갈래 길이 언젠가 한 길로 모이는 거 아니야? 인사하고 안녕했는데 결국 끝에서 다시 만나는."
가수 이효리가 지난 14일 방송된 tvN '캐나다 체크인'에서 털어놓은 고백을 듣고 괴테가 쓴 '파우스트'의 한 문구를 떠올렸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이효리는 방황하고 있었다. 노력한다는 방증이었다. 한편으론 욕망한다는 것도 느껴졌다. SNS 너머의 화려한 삶에 흔들리는 이효리였다. 흔들리긴 했어도,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고 감사했다. 이효리의 고백이 "좋아 지금, 너무 좋아"라는 말로 끝난 것은 자기 위안이 아니라 일종의 신념으로 느껴졌다.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날도 이효리는 10년 이상 꾸준히 해 왔던 유기견 봉사의 결실을 확인하고 돌아온 참이었다. 이효리가 처참한 환경에서 구조해 캐나다로 입양 보낸 '빼꼼'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사랑받으며 살고 있었다. 이효리가 살린 생명은 캐나다로 날아가 한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그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존재가 됐다.버려졌던 유기견 '빼꼼'이 새 주인 엘리와 함께 집으로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감동을 줬다. 이 장면에 시청자들은 실패하고 넘어졌던 인생이라도 다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얻었다. 이것이 이효리가 '캐나다 체크인'에서 한 일이다.
해변에서 순심을 닮은 강아지를 우연히 마주친 이효리가 흘린 눈물은 '캐나다 체크인'의 진정성이자 메시지였다. 이효리는 한 강아지를 보고 "순심?"이라고 부르며 눈을 떼지 못했고 "진짜 닮았어, 털 색깔도 똑같아"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효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려견 이상의 의미였던 순심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도 여전히 이효리의 가족이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그리고 공생이란 '캐나다 체크인'의 주제는 이효리 존재 자체로 설명됐다.
이효리는 주목도가 높지 않은 '유기견' 문제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했다. 해외 입양된 유기견을 찾아 다시 만나는 여정을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의 틀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예능의 시작은 죽음의 문턱에 있던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 잘살고 있는지 궁금했던 이효리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화면을 채운 이효리와 유기견들의 재회는 감동적이었고, '잘 살아'라며 헤어지는 모습은 희망적이었다.어딜 가나 대접받고 반짝이는 연예인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효리. 그러나 그는 연예인의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택했다. 자신을 잠시나마 맡아 돌봐주었던 이효리와 고인숙 씨를 기억하고 꼬리를 흔들 다가와 곁에 앉는 유기견들의 모습은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체크인'은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힐링을 선사하며 호평받고 있다.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해서 고민이나 방황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효리는 이 속에서도 자신의 속내를 소탈하게 털어놓으며 또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안심을 건넸다. 이효리는 방황할지언정 자신이 어떤 길로 걸어야 할지 고민하며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는 이효리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파리 컬렉션의 어떤 연예인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고. 그리고 그쪽일지, 이쪽일지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어디로 가든, 그 길 위에는 이효리가 서있을 테니까.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SNS에 연예인들이 파리 가서 화려하게 사진 찍고 그런 거 보니까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런 모습을 완전 100% 받아들이지 못했고, 약간 중간인 느낌이랄까.
나중에 어디론가 가겠지, 그리로 가든가 이리로 오든가. 두 갈래 길이 언젠가 한 길로 모이는 거 아니야? 인사하고 안녕했는데 결국 끝에서 다시 만나는."
가수 이효리가 지난 14일 방송된 tvN '캐나다 체크인'에서 털어놓은 고백을 듣고 괴테가 쓴 '파우스트'의 한 문구를 떠올렸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이효리는 방황하고 있었다. 노력한다는 방증이었다. 한편으론 욕망한다는 것도 느껴졌다. SNS 너머의 화려한 삶에 흔들리는 이효리였다. 흔들리긴 했어도,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고 감사했다. 이효리의 고백이 "좋아 지금, 너무 좋아"라는 말로 끝난 것은 자기 위안이 아니라 일종의 신념으로 느껴졌다.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고 생각했다지만, 그날도 이효리는 10년 이상 꾸준히 해 왔던 유기견 봉사의 결실을 확인하고 돌아온 참이었다. 이효리가 처참한 환경에서 구조해 캐나다로 입양 보낸 '빼꼼'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사랑받으며 살고 있었다. 이효리가 살린 생명은 캐나다로 날아가 한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그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존재가 됐다.버려졌던 유기견 '빼꼼'이 새 주인 엘리와 함께 집으로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감동을 줬다. 이 장면에 시청자들은 실패하고 넘어졌던 인생이라도 다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얻었다. 이것이 이효리가 '캐나다 체크인'에서 한 일이다.
해변에서 순심을 닮은 강아지를 우연히 마주친 이효리가 흘린 눈물은 '캐나다 체크인'의 진정성이자 메시지였다. 이효리는 한 강아지를 보고 "순심?"이라고 부르며 눈을 떼지 못했고 "진짜 닮았어, 털 색깔도 똑같아"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효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려견 이상의 의미였던 순심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도 여전히 이효리의 가족이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그리고 공생이란 '캐나다 체크인'의 주제는 이효리 존재 자체로 설명됐다.
이효리는 주목도가 높지 않은 '유기견' 문제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했다. 해외 입양된 유기견을 찾아 다시 만나는 여정을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의 틀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예능의 시작은 죽음의 문턱에 있던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 잘살고 있는지 궁금했던 이효리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화면을 채운 이효리와 유기견들의 재회는 감동적이었고, '잘 살아'라며 헤어지는 모습은 희망적이었다.어딜 가나 대접받고 반짝이는 연예인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효리. 그러나 그는 연예인의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택했다. 자신을 잠시나마 맡아 돌봐주었던 이효리와 고인숙 씨를 기억하고 꼬리를 흔들 다가와 곁에 앉는 유기견들의 모습은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체크인'은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힐링을 선사하며 호평받고 있다.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해서 고민이나 방황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효리는 이 속에서도 자신의 속내를 소탈하게 털어놓으며 또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안심을 건넸다. 이효리는 방황할지언정 자신이 어떤 길로 걸어야 할지 고민하며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나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는 이효리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파리 컬렉션의 어떤 연예인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고. 그리고 그쪽일지, 이쪽일지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어디로 가든, 그 길 위에는 이효리가 서있을 테니까.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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