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설날 스타 인터뷰
배우 정수빈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김새론 대신 투입된 소감을 밝혔다.
계묘년 설날을 맞아 텐아시아 사옥에서 정수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부터 '3인칭 복수', 넷플릭스 '소년심판', 티빙 '아일랜드' 등 다수의 OTT 시리즈에 출연한 신예 배우다. 현재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에서 김혜주(김현주 분)와 남중도(박희순 분) 부부의 죽은 아들 아이를 가졌다고 찾아온 의문의 불청객 김수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앞서 '트롤리'는 촬영을 앞두고 당초 캐스팅이 확정됐던 김새론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고 자진 하차해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에 제작진 측은 급하게 대체 배우를 물색했고, 정수빈이 낙점됐다. '트롤리'는 정수빈의 공중파 데뷔작이다.
촬영 전 급박하게 바뀐 캐스팅인 만큼 준비시간은 매우 촉박했다. 정수빈이 제작진과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치고 첫 미팅을 가진 날부터 촬영까지 고작 1~2주 정도의 시간 밖에 없었던 것. 정수빈은 "감독님과 세 번째 만남 때 촬영이 당장 내일이더라도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저 뿐만 아니라 배우라면 해낼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수빈은 "당시 대본은 8부까지 나와있었는데, 첫 촬영 장면이 6, 7부였다. 서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지 않으면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대사들이라 밤새가며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김새론 대타'라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정수빈은 그보다 김수빈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더욱 노력을 쏟았다. 정수빈이라는 배우가 그린 김수빈을 믿어보고 싶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말이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기 때문.
"어떻게 하면 수빈이라는 인물을 더 보듬어주고 잘 표현할지만 고민했어요. 수빈이는 아픔도 있고, 성장 과정도 있고 멋진 친구거든요.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정수빈은 김수빈 캐릭터에 대해 "비를 많이 맞은 아기 고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비를 맞고 있는 게 힘들어서 위축된거지, 고양이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수빈이의 선한 면이 비가 그치고 나서 잘 드러나길 바랐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죽은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안 좋게 비칠 수 있는데,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보듬어 줄 수 있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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