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별 볼 일 없는 인생' 이선 역 정가은 인터뷰
배우 정가은이 20~30대 꿈이 '현모양처'였다고 밝혔다.
정가은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감독 서동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별 볼일 없는 인생'은 죽기 직전 과거로 떠나게 된 ‘이선’이 자신의 옛 연인들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찾으려는 내용의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
정가은은 극 중 극단적 선택을 위장 시도하는 주인공 이선을 연기한다. 이선은 죽기 전 자신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인물.
이날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출연한 계기에 대해 "작년 늦겨울, 초봄이었던 2~3월에 서동헌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을 뵙기 전 대본을 받았다. 대본을 받고 '내가 영화 주연을 할 깜냥이 되나?' 싶었다. 대본을 보니 역할이 저랑 처해있는 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선으로 감정 이입해서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서동헌 감독님이 배우 오디션을 보거나 누구누구 중에서 내가 생각해보겠다가 아니라 '정가은이랑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사기 아닌가?' 싶었다. '왜 나랑 하고 싶어 하시지?' 싶더라. 우리 회사에 '나랑 하고 싶은 거 맞느냐?'라고 물어봤다. 감독님께서 '정가은 씨가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아예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가은은 "감독님이 제가 했으면 한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계셔서 '왜 저를 선택했느냐?'라고 물어봤다. 제가 배우로 연기자로서 연기가 보증된 사람은 아닌데 왜 저를 선택하셨냐고 했다. 감독님께서 이선 역할을 쓰면서 옆에서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 감독님께서 그 이야기 듣자마자 딱 정가은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저라는 느낌이 오셨나 보더라"고 했다.또한 정가은은 "영화 제목부터 '내 인생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제목은 그렇지만, 제목만 보고도 끝에는 '별 볼일 인생이 아니다'라고 결론이 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반어법으로 해놓은 게 더 좋았다. 누구나 내 인생 참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털어놨다.
정가은은 "요즘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인생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 거 보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호캉스하고, 명품 가방에 좋은 차 등 이런 게 많이 올라온다. 저는 그걸 보면서 '내 인생 별 볼 일 없다'는 생각한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들 분명히 별 볼이 다 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저도 20~30대 때 그랬다. 능력 있는 멋진 남자를 만나서 방송을 먹고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취미 생활로 하고 싶었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다. 막상 해보니까 현모양처는 저랑 안 맞더라. 젊을 때 막연하게 현모양처 꿈을 꾸기도 하는데 현모양처는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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