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강유미가 이혼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강유미는 최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돌싱브이로그2'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공개된 영상에서 강유미는 "내가 이혼했다는 걸 부모님이 알고 모두가 알게 되는 게 두려웠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다 까발려지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응원도 받고 심지어 축하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내 인생에 숨길 것도 없고 바뀔 것도 없고 걸리적거릴 것도 없다. 서류상의 기록도, 자식이라는 결실도 없고 함께 사용하던 작은 물건 하나 남은 게 없다. 하나 있었다. 웨딩 사진 판넬. 저것마저 없어지면 결혼은 진짜 내 기억 속에만 있는 거다. 혹시 꿈꾼 건가 싶을 정도로 마치 안개 같다"라고 밝혔다.

또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누군가와 백년해로를 약속하고 함께 살다 실패했다는 나만 의식하는 그 사실. '이혼녀'라는 정체성이 우습지만 평생 벗을 수 없는 옷처럼 느껴진다"라고 토로했다.강유미는 "그동안 나한테 이성관계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었다. 늘 설레고 기대 가득한 심정으로 열어보곤 했다. 그런데 결혼은 나한테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상자 속에 뭐가 들어 있을지 기대와 설렘보다는 의심과 비관적인 감정만이 앞선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나만의 특별한 일인 양 폼 잡을 것도 없다. 요즘은 아무도 결혼하지 않고 연애하지 않는다. 결혼해도 백년해로하지 않는다. 모두가 비혼이고 혼자다. 돌싱들이 주변에, TV 프로그램 속에 널리고 깔렸다. 돌싱으로 사는데 뭐하나 거리낄게 없는 시대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라고 했다.

그는 "이혼이 자랑이 아니긴 한데 난 너무 좋다. 진짜 솔직히 말하면 생활이 무미건조한 건 어쩔 수 없긴 하다"라면서 "난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랐다. 무조건적인 이해심과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길 바랐고, 내 결핍을 채워주길 바랐고,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이길 바랐고, 늘 우리가 하나라는 기분이 들게 해주길 바랐다. 일 더하기 일은 일. 결혼으로 난 그걸 이룰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 더하기 일은 절대로 일이 될 수 없다. 영원한 벽이 존재한다. 다만 그 벽을 인정하고 잠시 머물렀다 가는 거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벽 없이 영원한 내 편이 딱 한 명 있다. 그것은 바로 나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강유미는 2019년 8월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으나, 올해 7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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