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父 가정폭력 고백
풍자, 커밍아웃 후 父와 식칼 대치
★의 비운의 가족사, 뜨거운 감자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대세 스타들의 가족사가 줄줄이 터지고 있다. '아버지'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만난 스타들이 인생에 큰 타격을 입을만한 뒷이야기를 최근 공개했다.22일 방송된 ENA 예능 '효자촌'에서 유재환과 어머니가 가정사를 털어놨다. 유재환은 어머니에 대해 "우리 어머니는 남편이 없다 보니 그 몫까지 다 해주셨다. 제가 이렇게 웃을 수 있고 남들 앞에서 '괜찮아'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도 다 엄마가 가르쳐준 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유재환은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고백한 바 있다. 어머니는 이에 대해 “경제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 아버지가 있다”며 “폭력적이었다. 폭언을 하고 욕을 했다. 있는 욕 없는 욕 다하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환이) 공부를 잘했던 것은 그런 환경이라서 공부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을 안 하고 가슴에 쌓다 보니 공황장애가 왔다”며 “내가 죄인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환은 “공부해야 안 건드려서 공부를 했다”고 인정했다.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사실을 고백한 방송인은 또 있었다. 바로 트랜스젠더인 풍자.
그는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세치혀)에 출연해 ‘아버지에게 커밍아웃을 해보았습니다’를 주제로 입담 대결에 나섰다.
그는 "저는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세 번을 했다. 첫 번째는 중학교 때였다. 아버지께 여자로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웃으셨다. 이제 이렇게 반항하냐더라. 고등학교 때 또 커밍아웃을 했다. 그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의 손을 잡고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미안해.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풍자는 "'난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남들과 좀 다르지만 난 열심히 살겠다. 여자가 되겠다'고 했다. 아빠가 아무 말 없이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와 '절대 용납 못하겠다. 정말 여자로 살 거면 이 칼로 나를 죽이라'더라"라며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여자가 되기 위해 가출했다. 10년간 가족들과 연락도 못 하고 얼굴도 단 한 번도 못 봤다"고 가족과 10년간 연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야 할 학창 시절에 남몰래 눈물을 훔쳤을 그들의 사연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특히 세상에 '내 편'이 되어야 할 아버지와 오랜 기간 절연한 유재환과 풍자의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연예인 가족의 불화는 항상 대중에게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한 두 번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두사람인 만큼 가족사는 이들이 앞으로 짊어 지고 가야 할 숙명이고 개인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연이은 가족사 분쟁으로 시끌시끌해지며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알게 되는 건 대중도 바라지 않을 것.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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