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박지현./사진=텐아시아DB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여자배우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현빈은 송중기와의 뜬금없는 로맨스 서사로 혹평을 받고 있고, 박지현은 야망 가득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

현재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라 일컫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넘어섰다. 화제성도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 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를 담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진도준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들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고 순양그룹을 사기 위해 순양가 사람들을 타킷으로 삼으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IMF 사태부터 주식 열풍과 닷컴버블, 상암DMC 개발 등을 이용해 분당 땅 5만평을 받아 번 240억 원을 막대한 돈으로 불려나가는 진도준의 모습을 통쾌함 그 자체. 여기에 이성민, 김신록 등 쟁쟁한 여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박지현 역시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진도준으로 회귀 된 과거에서 박지현은 호피무늬 의상으로 강렬하게 첫 등장, 진성준(김남희 분)에게 정략결혼을 엎자고 제안하고, 진도준의 기질을 단번에 파악하는 이지적인 모습으로 상대 배우들과 묘한 분위기의 케미를 이끌어냈다.

진성준과 결혼해 순양가에 입성한 후에는 정치적인 면모까지 드러내는 지략을 보여줬다. 목표를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야망 캐릭터를 설득력으로 그려낸 박지현의 열연에 시청자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박지현의 전작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재벌집' 신현빈.
반면 여자 주인공인 신현빈(서민역 역)의 존재감은 조연인 박지현보다도 미약하다. 가장 문제는 송중기와의 러브라인. 서울대 법대 동기로 인연을 맺고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긴 했지만, 송중기가 박지현과의 결혼을 거절하고 신현빈이 일하는 카페로 달려오거나, 갑작스럽게 키스신이 그려지는 장면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자아냈다. 특히 두 사람이 나올 때마다 울려 퍼지는 달달한 OST는 같은 드라마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른 장면들과 결을 달리한다.

이로 인해 '순양의 저승사자' 서민영 자체의 매력까지 떨어져 보이는 상황. 본격적으로 진도준과 손잡고 검사로서 활약해야 할 2막에서 이러한 잡음은 드라마에 독이 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종영까지 5회를 남겨 놓은 상황. 신현빈, 박지현이 남은 회차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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