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시청률이 첫 하락세를 나타낸 것. 송중기가 복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막이 열린 가운데,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9회에서는 진화영(김신록 분)을 끌어내리려는 진도준(송중기 분)의 숨 가쁜 움직임이 그려졌다. 승계 싸움과 정의 구현이라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손을 잡은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 분). 그러나 모현민(박지현 분)의 개입은 싸움을 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이끌었다. 진화영에게 진도준이 검찰에 '허위 사실 제보'를 했다며 몰고 가라는 도움을 준 것. 진도준에게 제보를 받았던 서민영마저 진도준이 승계 싸움에 자신을 이용하고 허위 제보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대표이사 진화영의 해임을 안건으로 이사회가 열린 자리, 진화영은 계속해서 자신의 횡령 사실을 부인하며 진도준이 허위 제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도준은 오랫동안 진화영 곁에서 일했던 임상무(오지혜 분)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이미 진화영이 손을 써둔 터. 정작 이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서민영이었다. 서민영은 "허위제보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며 진화영의 곁에서 걸음을 멈췄다. 서민영의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진도준은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9회 시청률은 전국 17.0%을 기록했다. 그간 '재벌집 막내아들'의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9회 방송에서 처음으로 이전 회차보다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방송된 8회는 19.4%였지만, 이날은 2.4%p 하락한 17.0%를 기록한 것이다. 시청률 20% 고지를 눈앞에 두고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
그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은 순양가를 향한 복수심을 감추며 철저히 세밀하게 복수를 준비해왔다. 9회를 기점으로 2막에 들어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은 더이상 야망과 복수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더 뛰어올라야할 시청률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 그간 진도준은 비상한 두뇌로 한 번도 순양가에 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처음 위기를 맞았다. 갑작스레 답답해진 전개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가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극 중 진도준과 서민영의 애매한 관계는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 짧게 썸을 탔지만 연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순양가를 삼키려는 투자자가 된 진도준과 검사가 된 서민영. 둘 사이 감정선은 사랑, 애증, 증오, 그 어떤 것도 아니게 모호하게 그려지고 있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 진도준이 서민영에게 제보를 했지만 오히려 서민영은 진도준을 의심하게 된 상황이 벌어졌다. 서민영이 진도준의 적극적인 조력자도 아닌 것. 오히려 진도준을 공격하는 입장에 선 것으로 보였다. '민폐 여주' 서민영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성공 가도만 달리던 '재벌집 막내아들'은 처음으로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시청률 하락세는 소폭. 아직 완전한 실패라도 단정하긴 이르다. 송중기가 이 위기를 타개하고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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