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2' 방송 캡처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가 천재라는 생각할 정도로 학습 능력이 발달했지만 계속된 이상행동을 보이고, 대화가 전혀 지속되지 않는 5세 아이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는 귀엽고 영특한 딸이지만 가끔 보여주는 특이하고 신기한 면 때문에 힘들다는 부모가 찾아왔다. 5살 여아를 키우는 단란한 가정은 아이의 학습 능력이 특출나게 발달한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상행동과 엉뚱한 대답들 때문에 부모는 이미 자폐 스펙트럼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이는 한글, 영어, 구구단을 혼자 학습했을 정도였지만, 감정 소통이나 의사소통이 또래보다 발달이 더뎌 천재성과 자폐성을 동시에 보이고 있었다.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노규식 전문의와 MC 이현이의 현장 진단이 시작됐다. 집안 안내를 해주던 아이는 안방에 들어서자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표정 연습에 몰두했다. 육아휴직 중으로, 흔치 않게 아빠가 주 양육자인 가족의 모습을 보며 노규식 전문의는 "어떻게 육아휴직을 결심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빠는 "아내가 재택근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족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 같았다"라고 대답했다. 집안 안내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자 아이는 클레이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속눈썹까지 정교하게 구현한 모습에 MC 이현이는 "갑자기 '영재발굴단'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에는 노규식 전문의와 함께 일상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등원하기 위해 차를 탄 아이는 격하게 저항하며 카시트에서 벗어나려 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아빠는 "안 된다. 해야 한다"라며 단호한 모습으로 아이의 떼쓰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린 뒤 안전벨트를 채웠다. 노규식 전문의는 "간단하고 명료한 자세를 유지하신 것이 정답"이라며 아빠의 육아 태도를 칭찬했다. 그러나 운행 중간에도 아이는 떼를 쓰며 카시트에서 탈출했고, 하원할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의 떼 쓰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빠는 클레이를 사주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밥을 먹을 때만 태블릿 PC를 볼 수 있다는 집안의 규칙 때문에 아이는 태블릿 PC를 보기 위해 밥을 먹겠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노규식 전문의는 "누구를 위한 규칙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집 안의 평화를 일시적으로 유지하는 규칙이기에 이 집의 평화는 깨져야 한다"라고 짚었다.

현장 점검과 사전 검사를 통해 노규식 전문의는 엄마의 우려대로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그 중에서도 지능은 정상이면서 의사소통과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고기능 자폐'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 '희망의 씨앗'이 있다"며 "틀린 이야기를 하고 정정해줘야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이가 성장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상징 놀이나 클레이를 만드는 모습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부모를 격려했다.노규식 전문의는 태블릿PC와 식사시간을 분리하는 등 아이가 익숙해져 있는 의미없는 규칙들부터 깨기 시작했다. 이어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따라하게 만드는 '비디오 모델링'도 솔루션으로 제시됐다. 미디어 교육에 대해서는 아이 연령에 적합하고, 인지발달에 맞춰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구성된 '좋은 미디어'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화이트보드에 인물을 적고 감정 단어와 행동을 연결해 훈련하는 '감정 소통 창구' 솔루션도 권장했다. 노규식 전문의는 "표현의 반응과 강화가 반복되면 실제 감정이 느껴졌을 때 단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놀이처럼 솔루션을 진행하길 조언했다. 그리고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며 부부를 응원했다.

다음날 가족은 놀이 책상과 분리한 식탁 위에서 태블릿PC와 휴대폰을 치웠다. 알람 시간을 맞춰 시간 안에 먹지 않으면 식사를 치우는 등, 노규식 전문의에게 배운 대로 솔루션을 실행하고 있는 가정에 언어재활사 최진영 전문가가 찾아왔다. 최진영 전문가는 "아빠가 아이에게 수평적인 표현이 많다"며 하이톤의 목소리와 다정한 표현을 늘려 청각적으로도 풍부하게 말을 해 주고, 친구처럼 대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날 저녁 노규식 전문의와 깜짝 화상통화가 연결됐다. 아빠에게 노규식 전문의는 "산 넘어 산이시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산에 부딪히면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실 테지만, 부모님의 엔진이 멈추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이 어렵다"며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특별한 아이 육아의 여정에 응원을 보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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