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이 대중음악계를 넘어 피겨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월 20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된 2022~2023 시즌 ISU 피겨 그랑프리 5차 NHK 트로피 갈라쇼에서 일본 아이스댄스팀 고마츠바라 미사토와 팀 콜레토가 지민의 솔로곡 필터(Filter)를 오마주한 연기를 펼쳤다.이는 2021년 IMG 주관 월드 프리미어 투어링 피겨 스케이팅 쇼 '2021 스타 온 아이스'(Star On Ice)에서 두 선수 모두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하고 지민의 '필터'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이후 두번째다.

이번 무대에서도 '맵 오브 더 소울 원'(MAP OF THE SOUL ON:E)에서 선보인 지민의 무대 의상과 같은 레드 수트를 착용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사진 찍는 모션 등 곳곳에 '필터' 안무를 차용한 동작을 포인트로 원곡의 느낌을 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신문사 발행 일본 스포츠지 'HOCHI'와 스포츠 미디어 '데일리 온라인' 등 여러 일본 언론에서는 "커플 레드 슈트로 신나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필터'로 장내를 뜨겁게 달구다"라며 지민의 필터에 맞춰 연기한 일본 아이스댄스팀의 소식을 전했다.2020년 발매된 지민의 '필터'는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오디오 음원 1억 400만 뷰 돌파, 23일에는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3억 3700만을 넘어 한국 남자 솔로곡 최단기간 신기록을 자체 경신하며 발매 후 1000일이 넘는 오랜기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팀내 인기 솔로곡이다.

뿐만 아니라 지민의 또다른 솔로곡 '라이'(Lie)는 지난 9월 아이슬란드 선수 줄리아 실비아 군나르도티르(Julia Sylvia Gunnarsdottir)가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선수권 2차 대회에 출전 당시 배경음악으로 한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일본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는 ''BTS 지민은 굉장히 몸이 유연하고 선이 가늘어서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이 있다. 스케이팅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좀 더 외부 세계의 관점에서도 멋진 동작을 찾고 있다''라며 스케이팅 동작에 접목하기 위한 지민의 독보적 춤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지민은 자신만의 매력을 담은 솔로곡들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춤 실력 등으로 K팝 뿐만 아니라 피겨계에도 파급력을 발휘해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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