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눈물의 피날레였다. 결승 무대를 끝으로 종영한 '스맨파'가 그동안의 논란들을 뒤로한 채 훈훈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가 저스트절크, 뱅크투브라더스, 엠비셔스, 위댐보이즈 네 크루의 생방송 파이널 미션을 끝으로 5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스맨파’ 파이널 미션은 ‘치얼스(Cheers)’와 ‘라스트 댄스(Last Dance)’ 2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심사 방식은 저지 또는 전문 평가단을 배제하고 생방송 문자 투표 100%로 결정돼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미션 '치얼스'는 각 크루가 행복했던 순간을 주제로 포인트 안무를 만들고 무대를 완성하는 것.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뱅크투브라더스는 '굿모닝 서울'이라는 음원에 맞춰 오리지널 힙합을 보였고, 엠비셔스는 '비 엠비셔스' 때부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스트절크는 크루들을 처음 만난 스토리로 즐거운 무대를 선물했다.위댐보이즈는 군입대로 파이널 무대를 함께하지 못한 막내 카멜을 챙기는 엔딩 포즈를 보이며 우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무대를 관람한 카멜은 고마움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두 번째 미션 역시 뱅크투브라더스는 자신들만의 색을 잃지 않았으며 엠비셔스는 단합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위댐보이즈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저스트절크는 칼군무를 선보였다.

이날 최종 우승은 저스트절크의 몫이었다. 리더 영제이는 "안 울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눈물이 나오게 된다, 기쁜 순간을 맞이할 크루원들 너무 감사하고 존경한다, 위댐보이즈가 경쟁상대라 영광이었다"라고 전하며 "엄마 1등 했어"라고 외쳤다. 함께한 모든 분과 저스트절크 팬덤 '절편'에게 고마움을 전한 제이호는 "집에서 가장 좋아하실 우리 할머니!, 할머니 나 1등 먹었어"를 외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위댐보이즈 멤버들도, 현장을 찾은 나머지 탈락 크루들도 모두 눈물을 훔치며 감동을 함께했다. 거친 춤 싸움 속에서도 빛나는 남자들의 눈물이었다.이들의 뜨거운 마지막이 더 환호를 받는 이유는 그간의 논란을 열정으로 종식시켰기 때문. 앞서 '스맨파'는 시작부터 유독 논란이 많았다.

권영찬CP는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 “여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에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의 서바이벌에는 의리와 자존심이 있다. 남녀 댄서들은 춤에서도 차이가 보인다”는 성차별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위댐보이즈 바타가 계급 미션으로 내놓은 '새삥' 안무 일부가 그룹 에이티즈 '세이 마이 네임' 안무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9월 심사위원 보아를 향한 악플 테러가 쏟아졌다. 프라임킹즈가 첫번째로 탈락하게 되면서 심사위원들을 향한 자질 논란이 이어진 것. 악플러들은 보아의 개인계정까지 몰려가 악플 테러를 쏟아냈고, 보아는 "배틀팀을 저지들이 정하는 것이 아닌데 지친다. 뱅크투브라더스가 탈락했으면 덜 하지 않았을까"라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결국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법적대응'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연이어 구설에 올라야 했던 '스맨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 중인 댄서들의 마음고생도 극심했을 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이들이 보여준 춤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에 대중이 화답하며 'K-댄스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성과 대신 잡음으로만 끝날 줄로만 알았던 '스맨파'. 화려하고도 감동적인 마지막을 그려내며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남자 댄서들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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