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중 전처 이름을 부른 남편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진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둘이 합쳐 결혼만 ‘5번째’인 부부가 등장했다. 이 부부는 만난 지 2주 만에 살림을 합쳤고, 3개월 만에 결혼한 결혼 10개월 차 신혼이었다. 남편은 세 번째 결혼, 아내는 두 번째 결혼이었다. 서로의 자녀까지 총 6명의 식구가 새로운 가족이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남편의 외도, 아내의 의심과 집착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VCR 속 아내는 남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했고, 평소보다 늦게 들어온 것에 대해 행방을 캐묻고 추궁했다.
아내가 의심하고 집착하는 이유는 남편이 전처를 만날까하는 두려움이었다. 남편은 살림을 합친 일주일 후, 아내와 관계 도중 베트남 전처의 이름을 불렀고 전처와 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는 것. 아내는 "남편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했다. 그래서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이혼 절차 마지막날 아내가 다툼 도중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전처를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처에게 아이들을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만난 날 전처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외도가 맞다. 이혼이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라며 "일단 모든 것이 다 속전속결이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과정이 너무 급하게 결정된 부분도 있고, 서로 싸우면서 옥신각신하다가 집을 나간다든가 '이혼해' 하는 것도 빨리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혼이라는 제도 또는 결혼 생활을 가운데 두고 윤리적 해이 현상, 도덕적 해이가 있어 보인다"며 "베트남 전처와 이혼을 통해 혼인이 종결됐다. 그러면 성관계를 쉽게 맺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내가 남편과의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이유는 남편의 전처가 아동학대를 했기 때문. 아내는 "그런 사람한테 아이를 맡긴다는 게 말이 되냐? 가족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알고, 간절하기 때문에 상처 주고 싶지 않아"라며 오열했다. 남편은 “(딸로부터 베트남 전처가) 학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막내가 대변을 못 가렸다. 그때 4살이었는데 화장실에 가둬 두고 변이 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고 있었다더라. 심지어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전처와) 이혼하고 나서 많이 얄밉고 괴씸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학대를 알게 되고 나서는 진짜 죽도록 미웠다. 아이들에게는 생모지만 제게는 원수라 생각했다"며 "제가 실수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아내가 제 말을 못 믿는 게 있다. 저는 전처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유도 없다. 이런 부분을 잘 얘기를 해야 하는데 본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앞으로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서로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이 노력하셔야 한다. 아내는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면 되는 분이다. 짧게라도 미리 얘기해서 소통하는 건 필요하다. 아내 분께는 어렵겠지만 머릿속에 지우개가 필요할 것 같다. 베트남 전처를 지워야 한다. 그 말 대신 '나를 배우자로서 사랑해줘.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로 바꿔야 한다. 남편은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충 넘어가는 화법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편은 "내가 잘못한 부분을 사과하지도 않고 어물쩍 넘어가서 정말 미안하고 그 점은 내가 두고두고 사과하겠다. 그 얘기를 꺼내더라도 또 다시 사과하겠다. 내가 잘못했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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