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자 출신 김형준의 경제 개념에 오은영 박사가 '빨대족'이라고 일침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김형준과 그의 어머니가 동반 출연했다. 이날 김형준의 어머니는 김형준이 "철이 없는 아들"이라며 "아직까지 아버지가 공과금과 용돈 등을 내주고 있다. 답답할 때가 많다"고 폭로했다.
아들과 대화를 해봤냐는 질문에 "아들 집에는 안 간다. 보고 싶지가 않다"라며 "장래가 걱정이 된다. 이제 충분히 책임을 질 나이가 됐다. 이제 마음을 먹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 드려본 적이 없다"면서 "아버지가 매달 80만 원 씩 주신다. 카드 리볼빙 등으로 생활한다. 연체를 막기 위해 쓴다. 그게 쌓이다 보니까 5000만 원까지 간 적이 있다"고 충격 고백했다.
김형준은 "태사자로 인기를 얻었을 때 명품을 좋아했었다. 또 그 이후 연기자로 변신했었고, 어느 소속사에서는 계약금을 1억까지 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막 쓰기 시작했고, 한달에 7~800만원 씩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그때 '이번 달 얼마냐'라고 하면 '이번 달은 600만원이다'라고 쉽게 얘기했었다. 그때는 잠깐 아빠에게 돈을 빌렸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그게 20년 가까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형준은 나이트클럽을 가고 술을 마시느라 돈을 탕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수석으로 입학했던 그는 등록금 213만 6000원을 돌려 받았지만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그 돈을 무조리 유흥비에 썼다.
김형준은 "4년 장학금을 받았는데 1학년 1학기 때 그 돈으로 술을 먹느냐고 학사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1학기 한 번만 받게됐다. 근데 아버지가 교육비 납입증명서를 떼오라고 했는데 알고 나서도 혼내시지 않았다. 근데 저도 궁금하다 아버지가 왜 혼내지 않았을까"라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40대가 넘어서도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기대는 사람을 '기생자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부모의 연금, 노후준비자금 등을 빨아 먹고 산다고 해서 빨대족이라고 부른다"라고 지적했다.
이윤지는 "태사자 인기가 최고였는데 돈이 좀 남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김형준은 "저희가 계약을 잘못한 것 같다. 계약서에 '앨범 10만 장이 나가면 소정의 금액을 지급한다' 이렇게 한 줄 써있었다. 그래서 멤버들과 저희집으로 피신했다. 그때 매니저가 와서 돈을 받기 시작했는데 인기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오은영은 김형준의 어머니에게 "마흔이 넘는 아들에게 경제 지원을 한 이유가 뭐냐"라고 질문했다. 어머니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태사자라는 리더가 그렇게 몰락한 뒤에는 도와 줄 수 밖에 없었다. 저보다 남편이 말 없이 해주는 편이었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형준 씨는 경제적인 부분을 타인에게 기대고 있기 때문에 피터팬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피터팬 증후군이 있는 분들은 부모님들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받는다. 근데 그런 분들은 '내가 부모님 만큼 헌신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인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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