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한가인, 최정윤, 박진희 / 각 소속사 제공


엄마의 삶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를 잠시 내려놓았던 배우들이 예능으로 복귀에 기지개를 켠다. 화려한 일상을 보내던 여배우들이 육아라는 신비의 세계를 경험한 뒤 다채로워진 에피소드로 돌아온 것.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쌓인 이들은 예능에서 입담을 드러내며 워킹맘과 엄마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찬란했던 과거와는 조금 멀어졌지만 대중과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김하늘은 지난 27일 방송된 tvN '바퀴 달린 집4' 게스트로 출연했다. 작품으로 만나긴 했으나 예능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건 오랜만. 김하늘은 결혼하고 처음 나온 혼자 여행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2016년 1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한 김하늘은 2018년에는 딸을 출산했다. 출산하고도 긴 공백 없이 연기 활동을 해왔던 터라 김하늘이 엄마라는 사실은 어색했다.

노래를 감상하던 김하늘은 "평상시에 아기들 노래만 듣는다. 이런 노래 들을 시간이 아예 없다.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한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몇 년 동안 읽어본 적 없다. 읽어도 육아, 아이 관련된 것이었다. 나를 위한 게 없었던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철저한 관리로 미혼과 다름 없는 비주얼이지만, 직접 육아를 언급한 건 처음. 김하늘이 엄마라는 사실이 확 다가온 순간이었다.

2016년과 2019년 출산하고 육아에 집중해왔던 한가인도 예능에 나온 순간 '엄마'가 강조됐다. 엄마가 된 순간 '김현주(한가인 본명)'로 살았던 적이 없다고 고백해 전국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한가인은 '써클하우스'에서 "36개월까지는 오롯이 내 손으로 키우는 게 원칙"이라며 "아이들이 안정될수록 저는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웃음과 장난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말수도 줄었다"고 고백해 응원을 받았다.

최정윤과 박진희도 여러 예능에서 굳센 엄마와 육아에 대한 현실 고민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정윤은 "일곱 살 딸이 말을 안 들어서 육아 고비가 왔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진희는 "옆집 아이 키우듯 내 아이를 키워야 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덜 해줄지 생각하라"고 조언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무엇보다 최정윤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바. 그는"배우라는 직업이 일정한 수익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했다"며 "배우를 안 할 때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2년 전부터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는 근황을 밝혀 격려를 받았다.

여배우들은 화려한 연예인의 삶보다 엄마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중과 친근해졌다. 아름답게 꾸며진 작품 속 모습보다 편해보이기 때문. 폭넓어진 공감대를 형성한 배우들이 예능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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