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과 배인혁의 악연이 시작됐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치얼업' 1회에서는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50년 전통의 대학 응원단 테이아에 모인 청춘들과 도해이(한지현 역), 박정우(배인혁 역)의 연이은 악연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은 팍팍한 현실에 현재보다는 미래를, 낭만보다는 실속을 찾는 19학번 신입생 도해이의 생기 발랄한 모습을 조명했다. 도해이의 목표는 단 한 가지다. 대학 간판을 등에 업고 개천의 용으로 승천하는 것. 도해이는 고등학생 과외는 물론 세탁물 배달, 벌레 퇴치 등 소일거리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고 캠퍼스의 낭만도 잊은 채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해이의 팍팍한 현실에 첫 낭만이 찾아온다. 바로 응원단 테이아. 신입생 응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본 테이아의 응원 무대는 절로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생동감 넘치고 흥겨웠으며 청춘의 뜨거운 열정 그 자체였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이뤄진 도해이와 박정우의 거듭된 악연이 돋보였다.캠퍼스를 누비며 새로운 스무 살 시작의 설렘을 만끽하던 도해이는 노천극장 계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를 박정우가 목격하게 됐다.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신고할 거라는 박정우의 경고를 흘려들은 가운데 두 사람의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정우는 벤치에 누워 잠든 도해이를 지나치지 못했고 그의 신분 보호를 위해 학보지를 덮어주다가 때마침 잠에서 깬 도해이와 눈이 마주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는 등 거듭된 오해의 연속이었다.
도해이는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는다. 테이아 34기 OB 선배 배영웅(양동근 역)이 그에게 응원단 한 달 활동비로 100만원을 제안한 것. 그 당시 테이아는 한 때의 명성을 뒤로한 채 예산 횡령, 응원단 부실 축제 논란 등 전 응원단 단장이 저지른 사고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응원단 폐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상황이었고 이에 배영웅은 교내 인기 1위 진선호(김현진 역)를 이용해 응원단 신입 단원을 늘리려고 계획했던 것.
진선호가 도해이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배영웅은 도해이에게 철저한 비밀 유지만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비록 첫 만남부터 돈을 믿냐며 사이비다운 배영웅의 꾐을 의심했지만 결국 엄마(장영남 역)는 "이것도 다 한때야. 하고 싶을 때 해야지"라고 응원했다. 엄마의 응원 아래 도해이는 "대학 생활에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테이아에 입단했다.
도해이, 진선호가 테이아의 51기로 새 출발을 알렸다. 박정우는 "호기심만으로 버티기 힘들 테지만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건 그 끝엔 반드시 모든 걸 보상할만한 순간이 함께 할 거라고. 그 순간을 함께 하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진선호는 "2019년 현역 중 한 명이 죽을 거라는 말이 돈다는데 맞나요?"라며 모두가 금기시하던 3대 예언을 언급해 분위기는 일순간에 뒤바꿨다.
또한 도해이와 박정우의 진짜 첫 만남이 공개됐다. 도해이와 담벼락 옆에서 함께 숨죽인 채 남자친구의 변심을 듣고 도해이의 눈물을 목격했던 이가 박정우였던 것. 이에 박정우는 노천극장 계단에 적힌 도해이의 이름과 얼굴을 번갈아보며 당시를 회상, 그야말로 응원단 테이아밖에 모르던 박정우의 인생에 발랄한 도해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서로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의 기억을 새기게 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