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현숙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2020년 12월 9일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종 씨와 성격 차이로 6년 만에 이혼 소식을 알린 김현숙. 그는 이혼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결혼 시절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상한 언니들'에는 '아이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남편, 저 어떻게 할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30대 미혼모 사연자의 등장에 김현숙은 "저도 임신해서 결혼했다. 어쩔 수 없이"라고 밝혔다. 이미 8살 아들과 방송에도 여러 차례 함께 출연했음에도 그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일반인 전 남편은 물론,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칠 부정적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

그러면서 김현숙은 "저도 겪어봐서 안다. 심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다"라며 사연자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또한 "저는 너무 이해된다. 솔직히 우리가 아무리 친해도 '제가 싱글맘인데'라고 얘기할 수 없지 않나. 그럴 필요도 없다. 말 안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현숙의 과거 결혼 생활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달 초 그는 같은 채널에서 이혼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김현숙은 "보조 양육자가 없을 경우 (이혼은) 아이가 있으면 솔직히 힘들다"며 "이혼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양육비와 위자료 등을 적절하게 받을 수 있도록 법률적 증거와 서류를 꼼꼼하게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숙은 "(사연자가) 일단 아이가 있지 않냐. 그럼 이제 한탄할 시간이 없다"며 "저 같은 경우도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이혼을 준비하려니 굉장히 암담했다. 아이 때문에 이혼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도 방송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그는 "저는 한 번 갔다 왔거든요"라면서 "전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바람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바람을 피웠으면 나았을 것 같다는"이라고 밝혔다.이를 듣던 이지은 변호사는 "이혼을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아직 때가 아니니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영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혼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을 때 (이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현숙은 "그렇다면 저는 영글어서 했다. (이혼을) 안 하면 터질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김현숙의 돌발 발언은 일반인인 전남편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울 터. 심지어 아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굳이 혼전임신이나 이혼 과정을 낱낱이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에 대해 아쉬움이 든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오로지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김현숙이 방송에 나와 내뱉은 말이 진실일 수도 있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김현숙이 폭주함으로 인해 이혼 후 조용히 지내던 전남편은 애꿎은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김현숙의 경솔한 언행으로 이들 가족의 아픔은 재소환된 셈. 데뷔 18년 차 김현숙, 발언의 무게부터 배울 일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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