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미트' 연주 역 진서연 인터뷰
배우 진서연이 버퍼링이 오래 걸려 촬영 전에 호텔에서 2~3일 칩거했다고 밝혔다.
진서연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
극 중 진서연은 아동 연쇄 유괴범에게 아이를 납치당한 엄마 연주로 분했다. 연주는 전대미문의 아동 연쇄 유괴사건의 시작점이자 사건에 휘말린 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아이를 찾아내는 강인한 엄마다.
진서연은 영화 '독전'을 통해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제55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제39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조연상 등 당시 각종 시사회를 휩쓸며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진서연은 "그 어떤 것보다 '리미트'가 어려웠다. 차라리 내 아이가 죽거나 내 가족이 누군가 죽는다면 복수하지 않나. 내 아이가 살아서 납치당하는 게 어떤 감정일까 추론을 해봤을 때 말이 안 되는 고통이더라. 여태까지 한 것보다 더 어려웠다. 느끼는 만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항상 2~3일 정도는 아이랑 떨어져 있었다. 아이가 나한테 없어졌다는 에너지를 받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아이랑 재밌게 놀다가 '이 연기'를 못 하겠더라. 촬영 전에 호텔에서 3일 정도밖에 안 나가고 있다가 음식도 못 먹고 있다가 현장으로 갔다. 아이가 없는데 어떻게 먹나"고 말했다.이어 "저는 버퍼링이 오래 걸린다. 매 회차 그렇게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2~3일 칩거하고 있다가 촬영 때 연주가 돼서 들어갔다. 현장, 세트장에서도 한 두 시간 먼저 앉아 있거나 그 공간에 있었다. 그렇게 느끼면서 해야 들어오더라. 저는 똑똑한 배우가 아니다. 확확 변하는 배우가 아니다. 오래 걸리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진서연은 "빠져나오는 건 '끝났다'고 하면서 빨리 나온다. 정현 언니는 막 장난치다가도 돌아서 연기를 하시더라. 그런 배우들을 많이 봤지만 신기하다. 저는 느리기도 하고 흡수하는 데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 장난치다가 갑자기 연기가 안 된다"고 했다.또한 "'독전' 때도 배우들이랑 무대 인사 다닐 때 처음 이야기했다. 고 김주혁 선배님 말고는 아무런 말도 안 했다. 하이텐션으로 있어야 해서 혼자서 하우스 음악을 들었다. 제가 캄한 스타일이라 하이 텐션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클럽에서 3시간 논 애처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 배우들과 이야기하거나 할 수 없었다. 김주혁 등 선배님들이 '이상한 애 데리고 왔구나'라고 했다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진서연은 "저는 말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했었다. 오해하든가 말든가 내 연기가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되게 외롭다. (류) 준열이가 진짜 웃기다. 옆에서 스태프들과 농담을 하고 있더라. 저도 재밌는 사람인데 끼어들어서 이야기하면 제 에너지가 흩어지니까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었는데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슛 들어가기 전까지 혼자 음악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리미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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