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이혼을 선언한 김효진이 남편 정문성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에서는 티제이그룹 천나나(김효진 분)가 남편 우태호(정문성 분)의 안전벨트를 고의로 풀고 핸들을 꺾어 사고를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천나나는 아버지 천성대(송영창 분)에게 "우리 가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맥퀸 본사 쪽에서 태호 씨를 차기 경영자로 결정했어요. 상우(최대훈 분) 오빠를 구속할 생각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천나나는 "회장님이 말씀하셨잖아요. 다음 티제이의 총수는 오빠가 될거라고. 오빠마저 구속되면 티제이의 미래는 없어요. 티제이의 미래는 곧 제 미래에요. 제 미래를 위해서 그 사람과 이혼하려고 한 것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티제이그룹은 천나나의 갑작스러운 이혼 발표로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이는 치밀하게 계획된 천나나의 작전이었다. 티제이그룹의 막강 지주 그룹 맥퀸의 마이클 차(조태관 분)를 조종해 우태호를 차기 경영자로 결정하게 만들고, 그런 우태호를 배신자로 몰아 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
천나나는 아버지에게 맥퀸이 적통 천상우가 아닌 우태호를 차기 경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천상우를 구속하려는 우태호를 잘라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남편 우태호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난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창(손현주 분)과 오지혁(장승조 분)은 정희주(하영 분)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기동재(이석 분)를 서울 광수대 팀장 장기진(이중옥 분)이 잡아갔다는 점에 대해 석연치 않게 생각했다.그 뒤에는 티제이그룹 법무팀 과장 최용근(박원상 분)이 있었고, 그를 등에 업은 기동재가 혐의에서 벗어난 적이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 이번에도 그때의 양상과 비슷하게 돌아가자, 강도창과 오지혁은 검사의 추가 기소를 유일한 방법으로 봤다. 그러려면 조금 더 확실한 증거들이 필요했다.
사건을 다시 파기 시작한 강도창과 오지혁은 벽이 있으면 타고 넘고, 너무 높으면 깨부수고 달리며 추가 증거들을 획득했다. 기동재의 컴퓨터에서 흰 가운 연쇄살인 사건의 현장 사진을 발견했다. 경찰 쪽 자료를 누군가가 빼냈고, 기동재는 그 사진을 토대로 정희주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조작했다는 의미였다.
시체를 유기할 때 사용했던 대포차도 찾았다. 유기 장소로 향하는 기동재가 찍힌 인근 도로 CCTV를 바탕으로 가까운 저수지를 수색, 물속에서 범행 때 사용한 차를 인양했다. 그 차 안에서는 정희주 사건에 사용된 립스틱과 일치하는 뚜껑도 발견됐다. 강력2팀은 이 증거들을 바탕으로 검찰에 추가 기소했고, 배후로는 티제이그룹 부회장 천상우와 법무팀 팀장 우태호를 올렸다.
우태호는 아내와의 약속대로 천상우를 구속하기 위해 정희주 사건을 따로 파헤치고 있었다. 김민지(백상희 분)를 만나 천상우와 정희주의 커넥션을 알아냈고, 이를 녹음해 증거로 남겨뒀다. 검찰 쪽에서 입수한 강력2팀의 추가 기소 자료도 검토, 기동재에게 흰 가운 연쇄살인 사건 현장 사진을 넘긴 사람이 최용근 과장이란 사실 또한 확인했다. 기동재를 만나 팩트 체크만 하면 천상우의 손에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
천나나의 내비게이션 기록에서 양평 주소를 확인한 우태호의 얼굴엔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천나나에게 "그날 넌 왜 여기 있었냐?"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또한 오지혁에게는 직접 "정희주 사건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다"며 연락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인천서부서로 향했다. 그런데 천나나가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우태호는 "달라진 건 없다. 넌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거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천나나는 우태호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리곤 핸들을 꺾어 고의로 사고를 냈다. 천나나는 피를 흘리며 홀로 차 밖으로 빠져나왔다.
천나나는 그 추악한 욕망으로 오지혁의 치명적 약점도 손에 넣었다. 오종태(오정세 분)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 면회실로 찾아간 천나나는 "못난 자식 때문에 뒤져버린 엄마"라는 오지혁의 약점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그 사람이 먼저 내 목을 졸랐다는 소름 끼치는 이유 때문이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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