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물폭탄 속 "자전거 못 타겠다"
이엘 "母 수영복 뭐 사나?"
80년 만의 폭우…공감無 발언 뭇매
정동원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정동원과 배우 이엘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의 고민에 사람들이 분노한 것. 수일째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재민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도 있었다.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상황. 정동원과 이엘의 짧은 생각에 사람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동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전거 못 타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강 전경이 보이는 정동원의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처참하다.계속 내리는 빗물에 한강이 범람했다. 한눈에 보아도 한강 물이 상당히 차오른 모습.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 도로 곳곳은 통제됐고, 침수된 곳도 여러 군데다.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정동원의 '근황 토크'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빗물로 인해 집에 가지 못하는 이도. 도로에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이도 있다. 이때 한강뷰가 보이는 집에서 때아닌 '자전거 걱정'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인기 스타 정동원. 올해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이지만, 조명받는 만큼 언변에 신중을 기울여야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엘 / 사진=텐아시아DB


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또 있다. 배우 이엘. 그는 가수 싸이의 '흠뻑 쇼', 워터 밤 등을 맹렬히 비판한 인물이다. 비판의 중점은 '물 낭비'. 이엘은 물 부족 국가에서 수 십톤의 물을 써야 하는 행사에 대해 가감 없이 날을 세웠다.이엘의 발언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물 낭비'를 우려했던 한 달 전의 모습과 달리 '단독 수영장'을 찾은 이엘. 일부 사람들은 "물 아깝다면서 왜 수영을 찾았냐? 그것도 혼자 사용하는 곳을"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문제는 그의 고민거리가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 이엘은 "근 30년 만에 엄마랑 물놀이를 가려고 한다. 단독 수영장 딸린 곳으로 가는데 엄마 물놀이 옷을 어디서 사야 하냐?"라며 수영복 걱정을 했다.

부모닙과의 30년만의 여행. 사적인 공간인 SNS에서 충분히 할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서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명피해(11일 기준)는 총 18명. 이번 폭우로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570세대 723명이다.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람들의 인기로 부를 축적하는 연예인에게 공감능력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요구되기 때문. 정동원과 이엘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들의 발언이 가벼웠던 것은 사실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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