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이가 특별출연까지도 ‘상상 그 이상’의 존재감을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2화에서 이상이가 전국향의 아들로 깜짝 등장했다. 앞서 계수의원 할망(전국향 분)이 유세엽(유세풍/김민재 분)을 ‘풍’이라 부르며 아들처럼 대하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할망이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잡혀갔다 살아 돌아온 ‘환향녀’였다는 과거와 함께 이로 인해 아들에게 거부당하고 홀로 지내다 결국 치매까지 얻게 된 이야기가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더했던 상황.
여기에 계수의원에서 말없이 사라진 할망이 단풍나무 집을 찾아가 문 앞에 꽃다발을 놓고 갔고, 이 집에서 김윤겸(이상이 분)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김윤겸은 할망의 아들이었고, 환향녀였던 어머니를 자신의 삶에서 지워버린 채 살아왔던 것.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할망과 제대로 마주한 김윤겸은 앞으로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 냉담하게 말했지만, 할망이 배냇저고리부터 문방사우, 망건, 관자, 두루마기까지 온통 아들을 위한 물건들이 가득한 보따리를 평생 메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상이는 보기 어려웠던 사극 드라마에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며 극 초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서사의 한 축을 맡아 냉담한 눈빛부터 그 뒤에 숨겨진 가슴 먹먹하고도 진한 여운까지 섬세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번 이상이의 특별출연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함께 했던 박원국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사되어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이상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막바지 촬영에 전념하며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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