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운동선수 후배에게 따끔한 조언을 날렸다.
2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운동선수 아들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 하고 있다는 엄마부터 개명하고 싶어 하는 50대 남자 의뢰인 등 다양한 고민이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과 그의 아들이 함께 등장했다. 카누 슬라럼 선수인 아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억 단위의 비용 때문에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
서장훈은 “국내에서 몇 등 정도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의뢰인은 자랑스럽게 “일등”이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국내에서 일등인데 왜 올림픽을 못 나갔냐”고 물었다. 아들은 “아시아 전체 출전권이 딱 1장”이라고 설명했다.그간 의뢰인이 아들의 꿈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1억 9000만원. 의뢰인은 “아이가 지금 가진 배만 7대”라고 말했다. 서장훈이 배 가격을 묻자, 카누 한 척에 700만 원에서 800만 원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카누 슬라럼 선수의 전성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기량이 좋아질수록 더 큰 비용이 드는 종목. 앞으로 10년 정도 더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지원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남편이 3년 뒤 정년퇴직 예정인데 지금까지는 최대한 지원 했지만 조금 지쳤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아들은 “올해 아시아 스포츠 대회가 있으니, 내년에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국대 선발전 참가 의지를 밝혔다.이수근은 “생각 중인 건 안 했으면 좋겠다”며 “죽기 살기로 해도 될까 말까인데, 그런 단순한 생각으로 가기에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들은 “제가 이걸 그만두지 못하는 게 자금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그럼 네가 벌어서 해”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이어 “30살까지 계속 그렇게 할 거냐”며 “아버지 어머니 퇴직하시는데 치킨집에서 알바라도 하랴?”라고 해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서장훈은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좋은 선수 되기 어렵다고 본다”라며 “종목 특성상 지원받을 곳이 없는데,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나 혼자 취미 생활을 30~40살까지 한다고?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잘 될까? 난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팩폭’을 날렸다.
개명을 고민하는 50대 고민남도 등장했다. 의뢰인은 "학창 시절에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아내도) 이름을 잘 안 부르고 애칭으로 불렀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고 개명을 고민 중이다"라고 난감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의뢰인은 "저도 자식들이 있지 않나. 첫아이를 낳았을 때 보호자 서명란에 이름을 적는데 아빠 '황순팔'이 좀 그렇더라”라며 “요즘엔 공부하려면 부모님 인증에 필요해서 내 이름을 적어놓고 하는데 좀 그렇다"며 곤란했던 일을 떠올렸다.
이에 자신의 성에 어울리는 이름 후보군으로 태민, 준서, 경철, 민호 등을 고민해 왔다며 밝혔지만, 이수근은 "9번째 이름이 대박이다. 태자다. 황태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서장훈은 "특이한 이름인데 결혼해서 행복해서 살고 있고. 아이들도 생겼고. 사업도 잘되고 있고. 어쩌면 너한테 잘 어울린다”라며 “우직한 느낌이 잘 어울리고.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어떻게 보면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라고 진심 어린 의견을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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