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닝 업’ 마지막 프로젝트를 성공 시킨 염정아가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김혜윤의 죽음으로 돌아온 절망적 나비효과 때문이었다.
지난 23일 방영된 JTBC ‘클리닝 업’ 15회에서 어용미(염정아)의 목숨을 건 마지막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딸 진연아(갈소원)를 약점 잡아 협박하는 송우창(송영창) 때문에 두려움에 휩싸인 용미는 목숨보다 소중한 딸을 지키기 위해 선수를 치기로 다짐했다. 제 발로 송우창을 찾아가 미화원은 생각하는 거 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세타바이오 프로젝트에 이용해 보라고 승부수를 띄운 것. 더 이상 자신도, 두 딸도 괴롭히지 않는 게 조건이었다.
원하던 대로 용미를 장기판의 말로 삼은 송우창은 “세타바이오가 에이디바이오와 신약 임상 실험에 성공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한일경제지에 송고하라 지시했다. 매도 당일 장마감 직전까지 수많은 ‘개미’들을 현혹시킬 위험한 ‘페로몬’이었다. 한일경제지의 미화원 유니폼을 입은 용미는 빠르게 사무실의 시스템을 살폈다.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당직 기자는 팩스를 받으면 내용 확인을 거쳐 기사 작성 후 편집부에 넘겼다. 이 업무를 파악한 용미는 곧바로 송우창이 건넨 보도자료를 팩스로 보냈다. 그리고 미리 빼돌려 둔 증권부 제약 담당 기자의 핸드폰으로 팩스 내용을 토대로 관련 기사를 작성해달라는 문자를 당직 기사에게 보냈다.
그렇게 세타바이오 신약 개발 기사는 특종을 달고 발 빠르게 퍼졌다. 송우창의 짐작대로 ‘개미’들이 몰려 실시간 주가 그래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틈을 타 보유하고 있던 세타바이오 주식을 전부 매도한 내부 거래자들은 거액을 벌어들였다. 마지막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용미는 비로소 송우창과의 질긴 인연을 끊어냈고, 꿈에도 그리던 마당 딸린 집 계약까지 마쳤다.
두 딸과 다시 같이 살 날에 벅차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도 잠시, 용미에게 끔찍한 나비효과가 불어 닥쳤다. 취준생 하주현(김혜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 소식이 들려온 것. 그녀는 세타바이오 주식을 산 ‘개미’들 중 하나였다. 돈에 허덕이는 주현이 안쓰러워 용미가 내부 정보를 알려줬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소액이지만 돈의 맛을 본 그녀가 이를 계기로 주식에 눈을 떴다. “주식은 도박 같은 것”이라는 용미에 경고에도 불구하고, 빚까지 내서 무리하게 매수했는데, 그것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용미는 자신 때문에 가혹한 현실을 버티지 못하고 꽃다운 생명이 져버렸다는 사실에 무너졌다. 또한 그렇게 꽃피우지 못한 주현의 미래를 발판 삼아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 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자신이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끔찍하게 느낀 용미가 인생 상한가 프로젝트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용맹한 언니의 마지막 이야기에 기대가 폭발했다. ‘클리닝 업’ 최종회는 오늘(24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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