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월급을 공개하지 않고 아내 몰래 마이너스 대출 및 회사 가불까지 받은 남편. 오은영 박사는 '이혼' 카드를 꺼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아내에게 월급을 속인 남편 때문에 갈등을 빚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부부의 원인은 9년째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지 않는 남편. 얼마나 버는 지도 모르는데 생활비까지 내지 않아 모든 살림은 아내의 몫이었따. 이날 아내는 "9년째 남편이 월급을 비밀로 하는데 생활비를 거의 안 주다보니 애들 교육비는 애 아빠가 큰 애 피아노 학원은 제가 낸다. 집에 들어가는 돈은 다 제가 내고 있고 타고 있는 차 할부도 제가 낸다"고 밝혔다.
아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월급은 200만 원. 연구직에 있는 남편의 연차만 수십 년이지만 200만 원으로 알고 있는 아내에 MC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폄은 "이직은 몇 번 하다보니"라며 변명을 내놨다.
남편의 문제는 월급을 숨기는 것도 있지만, 가정과 아내에게 무심하다는 것. 내가 부정맥 때문에 병원에서 심장 박동기를 차고 귀가했어도 남편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13년 넘게 쓴 김치냉장고를 바꾸려는데에도 남편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폭발했다. 아내는 울분에 차 "평생 쉬어 본 적이 없다. 식당일부터 편의점 알바까지 그 몇 푼 벌어보겠다고 아등바등 나는 당신 왜 잘못 만나서 뭔 고생이야? 나 불쌍하지도 않아?"리고 말했다.
제작진은 남편을 따로 만나 그의 사정을 들어보기로 했다. 남편은 "아내가 헤어지자고 할까 봐 얘기를 못 한 것도 있다"고 변명을 내놓더니 "집이 다 날아갔다.한 1억 500만 원 정도. 한 푼도 못 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고. 당시엔 일부만 전세 대출을 받았는데 전세금이 다 날아가서 전세 대출도 다시 받아야 하고. 장모님이 도와주시고 본가에서 도와줘서 이사하는 집은 해결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 몰래 대출도 받은 상태. 그는 "카드값까지 감당이 안 됐다. (아내 몰래) 카드 대출을 받아서 카드값을 다 갚았다. 그게 만기 돼서 잘 갚았으면 모르겠는데, 카드를 안 써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또 쌓이더라. 지금 솔직히 여유가 없다. 아내는 모르는데 2000만 원 마이너스 대출은 계속 나가고 있고 500만 원 마이너스 대출받은 것도 있다"고 고백해 분노를 유발했다.
남편은 회사에서 가불까지 한 상태. 그는 "지금도 가불을 해서 매달 월급에서 차감하는 중이다. 솔직하게 말했을 때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고 겁도 난다"고 털어놨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아내는 "이미 신뢰가 바닥이라 더 이상 자신이 없다. 어떤 대답도 하기 힘들다"고 힘들어했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고 부모가 보호자 역할을 해주지 않아도 될 때 남편이 똑같다면 그때는 이혼하십시오"라고 단호한 솔루션을 내놨다. 하지만 "무조건 참고 사는 게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혼하는 게 현실적으로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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