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상품화 시대?
'돌싱글즈3' 출연진들의 이혼사유 공개
일반인들의 사생활 팔이, TMI 난무
공장식 예능 소재보다 퀄리티에 신경쓰길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나랑 싸우면 또 여자랑 술 마시러 가고. 내가 너무 우울증에 빠져서 병원에서 결국 별거하라고 했고 별거 중에 전남편으로부터 먼저 이혼 요구 소장이 날아왔다"
폭로가 곧 상품이 되는 시대다. TV 예능 속 폭로는 여러 이점을 가져온다. 제작진에게는 시청률 상승의 효과가, 출연진에게는 금전적 수익 혹은 홍보 효과가 생긴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이슈는 곧 시청률이기 때문에 폭로는 서로에게 '윈윈'이다.하지만 최근 미디어가 앞장서서 폭로의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폭로를 부추기고 끌어낸다. 논란과 함께 얻는 달콤한 수익의 맛을 알아버린 걸까.
얼마 전 방송된 MBN·ENA '돌싱글즈3'에서는 출연자들의 이혼 사유가 공개됐다. 이혼 6개월 차 최동환은 "이혼 사유가 상대방의 외도였다. 완벽하게 증거가 다 남아있는 상태였다"며 "내가 되게 힘들었던 게 나도 소장을 받았다. 처음엔 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내가 소송 걸릴 수가 있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혼 3년 차 조예영은 "나의 이혼 사유는 전남편과의 잦은 다툼,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결혼 전부터 '통장을 오픈해라'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난 결혼 후에 오픈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숨기는 게 없고 당당하니까. 그런데 전 남편은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통장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갑자기 어려워진 전 남편의 사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다빈은 "전 남편이 사업을 정리하고 가게를 차리자고 했다. '돈이 없는데 무슨 우리 가게야'라고 했는데 고금리 대출을 받기 시작했던 거다. 그걸 대환을 해준 거다"라며 "그렇게 고금리를 받아온 건지도 몰랐다. 그 사람 이름으로 된 고금리를 대환을 해준 거니까 내 이름으로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순식간에 남편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는 ‘부부 예능’도 모자라 이젠 일반인들의 이혼 사유까지 전파를 타는 것. '돌싱글즈3'는 내밀한 사생활을 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이혼'이라는 한 차례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재혼'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의도라고는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겠다는 목적이 너무 명확하게 보인다. 유튜브 등 신 미디어들이 규제의 빈틈을 타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니 방송사도 그 뒤를 쫓고 있는 걸까.셀 수 없이 많아지는 부부관찰 예능으로 인해 이미 대중은 스타들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관심은 잠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사생활 팔이 예능 소재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의 TMI도 지겨운 상황 속에서 일반인의 이혼 사유까지 판을 치는 형국이다. 벌써 세 시즌째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논란을 셀링 포인트로 잡은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이 아쉽다.
자폐 변호사의 세상살이 극복기를 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9금 정사신이 난무하는 '이브'를 시청률로 이겼다. 예능국 제작진들도 아름다운 소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
그저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깊은 고민 없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방송사와 제작진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돌싱글즈' 시리즈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신선한 소재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주력하길.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나랑 싸우면 또 여자랑 술 마시러 가고. 내가 너무 우울증에 빠져서 병원에서 결국 별거하라고 했고 별거 중에 전남편으로부터 먼저 이혼 요구 소장이 날아왔다"
폭로가 곧 상품이 되는 시대다. TV 예능 속 폭로는 여러 이점을 가져온다. 제작진에게는 시청률 상승의 효과가, 출연진에게는 금전적 수익 혹은 홍보 효과가 생긴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이슈는 곧 시청률이기 때문에 폭로는 서로에게 '윈윈'이다.하지만 최근 미디어가 앞장서서 폭로의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폭로를 부추기고 끌어낸다. 논란과 함께 얻는 달콤한 수익의 맛을 알아버린 걸까.
얼마 전 방송된 MBN·ENA '돌싱글즈3'에서는 출연자들의 이혼 사유가 공개됐다. 이혼 6개월 차 최동환은 "이혼 사유가 상대방의 외도였다. 완벽하게 증거가 다 남아있는 상태였다"며 "내가 되게 힘들었던 게 나도 소장을 받았다. 처음엔 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내가 소송 걸릴 수가 있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혼 3년 차 조예영은 "나의 이혼 사유는 전남편과의 잦은 다툼,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결혼 전부터 '통장을 오픈해라'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난 결혼 후에 오픈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숨기는 게 없고 당당하니까. 그런데 전 남편은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통장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갑자기 어려워진 전 남편의 사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다빈은 "전 남편이 사업을 정리하고 가게를 차리자고 했다. '돈이 없는데 무슨 우리 가게야'라고 했는데 고금리 대출을 받기 시작했던 거다. 그걸 대환을 해준 거다"라며 "그렇게 고금리를 받아온 건지도 몰랐다. 그 사람 이름으로 된 고금리를 대환을 해준 거니까 내 이름으로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순식간에 남편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는 ‘부부 예능’도 모자라 이젠 일반인들의 이혼 사유까지 전파를 타는 것. '돌싱글즈3'는 내밀한 사생활을 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이혼'이라는 한 차례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재혼'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의도라고는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겠다는 목적이 너무 명확하게 보인다. 유튜브 등 신 미디어들이 규제의 빈틈을 타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니 방송사도 그 뒤를 쫓고 있는 걸까.셀 수 없이 많아지는 부부관찰 예능으로 인해 이미 대중은 스타들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관심은 잠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사생활 팔이 예능 소재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의 TMI도 지겨운 상황 속에서 일반인의 이혼 사유까지 판을 치는 형국이다. 벌써 세 시즌째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논란을 셀링 포인트로 잡은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이 아쉽다.
자폐 변호사의 세상살이 극복기를 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9금 정사신이 난무하는 '이브'를 시청률로 이겼다. 예능국 제작진들도 아름다운 소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
그저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깊은 고민 없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방송사와 제작진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돌싱글즈' 시리즈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신선한 소재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주력하길.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