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서현 주연 '징크스의 연인', 방송 첫 주부터 수목드라마 1위
서예지 복귀작 '이브',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 저조
서현X서예지, 과거 '김정현 논란'으로 엮인 악연
서현 주연 '징크스의 연인', 방송 첫 주부터 수목드라마 1위
서예지 복귀작 '이브',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 저조
서현X서예지, 과거 '김정현 논란'으로 엮인 악연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일명 '김딱딱'이라 불린 배우 김정현의 태도 논란 사건에 엮인 서현과 서예지가 동시간대 드라마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서현이 방송 첫 주부터 승기를 잡았다. 파격 노출과 19금 정사신으로 자극적인 수위만 내세운 '이브'와 달리 순수한 남녀의 판타지 힐링물을 내세운 '징크스의 연인'이 대중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서현과 서예지의 악연은 드라마 '시간'으로 시작됐다. 당시 남자 주인공이었던 김정현이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고 뚱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등 건방진 태도로 '태도 논란'에 휩싸인 것. 김정현 측은 그가 시한부 역할에 몰입했다는 변명을 내놨지만, 이유가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의 지시와 명령인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행동이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논란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촬영 당시에도 김정현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고, 서예지의 요구로 대본에 있는 스킨십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십 노노"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김정현은 서예지의 말대로 일부 대사나 스킨십 있는 장면을 바꿨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헛구역질까지 한 김정현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해 민폐남을 전락했다.
이에 피해를 본 건 서현. 김정현의 하차로 인해 드라마는 멜로 복수극에서 복수극으로 바뀌었고, 그 부담감은 오롯이 서현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서현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드라마를 끝까지 마무리했고,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정현의 무시를 당황하지 않고 받아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김정현이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이로 인해 상처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을 당시에도 서현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SNS를 통해 "내 사랑 내 사람들, 늘 고맙고, 사랑해"라는 글로 자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현으로 얽힌 서현과 서예지는 공교롭게도 같은 수목드라마로 경쟁에 붙었다. tvN '이브'는 서예지가 김정현의 가스라이팅 논란부터 학력 위조, 학폭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이른 복귀를 감행한 드라마. 서예지는 19금 정사신이라는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하며 화제성을 끌어올렸지만, 시청률은 3%대에 그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서현이 주연을 맡은 KBS2 '징크스의 연인'은 손에 닿은 사람의 가까운 미래를 보는 신비로운 능력을 갖춘 여자와 불행한 자기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사는 한 남자의 판타지 로맨스를 다룬 작품. 서현은 극 중 슬비 역을 맡아 순수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 '한국판 라푼젤'의 매력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시청률도 2회 만에 4%를 넘어서며 경쟁작인 '이브'와 JTBC '인사이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시청률은 근소한 차이지만, 첫 회부터 불교 폄훼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인사이더'와 서예지의 사생활 논란과 더불어 촌스러운 연출 등으로 혹평받은 '이브'에 비해 '징크스의 연인'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과 서현, 나인우의 로코 조합, 판타지 힐링을 내세운 전개가 호평받고 있어 앞으로의 상승세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소녀시대 막내에서 배우로 전향 후 김정현으로 인해 큰 시련을 겪었던 서현. "현장에 가면 책임감 때문에 힘들다고 말을 못 했다. 내색할 수 없고 더 밝게 해야 하는데 역할은 너무 우울했고, 여러 상황이 많이 부딪혔다. 하루에도 몇번씩 정신과에 갈까 고민했다"던 그는 작품들을 거치며 성장했고, 어려운 캐릭터라 많은 배우가 두려워했던 슬비 캐릭터도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아직 입소문이 제대로 타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위를 선점한 '징크스의 연인'이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 서예지 복귀작과의 본격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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